뮤지컬로도 성공한 터닝메카드, 인기 비결은 무엇?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16.02.15 06:00

2.5미터 메카니멀 제작, 직접 배틀을 즐기는 것과 같은 탄탄한 스토리

인기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터닝메카드'가 체험형 뮤지컬이라는 차별화를 통해 어린이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단순히 보기만 하는 기존 뮤지컬 방식에서 벗어나 어린이 관객이 직접 배틀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 신선한 재미를 선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작에 충실한 스토리, 어린이 관객 만족시켰다=14일 공연 티켓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 따르면 뮤지컬 '터닝메카드 : 화이투스의 비밀'은 아동/가족부문 공연 예매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전체 뮤지컬 순위에서도 '레미제라블', '레베카', '프랑켄슈타인' 등 쟁쟁한 작품들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원작 애니메이션 터닝메카드는 4세부터 초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타깃으로 한다. 어린이들이 각자 좋아하는 맞춤형 캐릭터를 통해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

그러나 터닝메카드의 다양한 팬층은 뮤지컬 제작엔 고민거리로 작용했다. 아동/가족부문에 초점을 맞춰 자칫 4~6세를 타깃으로 무대를 구성할 경우 스토리의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고, 초등학생 중심으로 제작하면 이야기 구조가 어려워지는 등 모든 팬층이 만족할 수 있는 무대를 꾸미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공연 제작사 하쿠나마타타는 터닝메카드의 핵심인 메카니멀 배틀에 초점을 맞췄다. 뮤지컬은 주인공인 찬, 이소벨, 리안이 전설의 흰 보석 화이투스를 찾아 나서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이 가운데 찬과 이소벨이 배틀을 펼치거나 악당 엘토프와 대결이 상당 분량을 차지한다.

보통 뮤지컬이 노래를 부르며 연기하는 사람 중심인 반면 터닝메카드는 2.5m 크기로 제작된 메카니멀의 배틀로 어린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공감대를 확보할 수 있었다. 특히, 에반, 타나토스, 미리내, 슈마, 바벨 등 인기 메카니멀이 대거 등장해 펼치는 대결은 앞서 제작된 '카봇'이나 '또봇'과 는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실제 무대 위를 나는 미리내의 모습에 어린이들의 함성이 터지기도 한다.

대형 스크린에서 펼쳐진 애니메이션 효과는 메카니멀의 변신과정과 전투장면을 실감 나게 그렸다. 또 어린이들이 관람 전 나눠주는 카드를 들고 메카니멀이 변신할 때 함께 구호를 외치는 참여형 뮤지컬도 이색 요소다.


하쿠나마타타 관계자는 "메카니멀 배틀은 애니메이션 원작에 나오는 소스를 최대한 활용해 입체적으로 표현했다"며 "어린이들이 공연 내내 즐길 수 있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어린이 뮤지컬 6만원 시대..숙제는 남았다=뮤지컬 터닝메카드의 티켓 가격은 인당 6만원이다. 이는 5만~5만 5000원 수준인 '번개맨의 비밀'이나 '시크릿쥬쥬'와 비교해 높은 편이다.

각종 할인 혜택을 적용하면 최대 반값에 관람할 수 있지만, 어린이 뮤지컬이 성인 뮤지컬 수준으로 가격이 상승한 셈이다. 170분의 뮤지컬 레베카는 R석이 14만원으로, 70분의 터닝메카드와 시간당 가격은 비슷하다.

따라서 부모 입장에서는 성인 뮤지컬과 작품 수준을 비교할 수밖에 없다. 공연관람 후기에는 주인공들의 의상과 무대시설 등에 대해 아쉽다는 평가도 이 때문이다. 결국, 대형 메카니멀을 만들고 공중 배틀신을 선보이는 등 신경을 썼지만, 비싼 티켓 가격만큼 부모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만족시키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한 관람객은 "복장이 많이 부자연스럽고 배틀 부분은 애니메이션 화질이 좋지 않았다"며 "로봇으로 변신한 메카니멀이 무대에 등장할 때는 나름 신기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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