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급락에 원금손실 ELS '눈덩이'

머니투데이 황보람 기자 | 2016.02.11 17:36

7000~7500수준으로 떨어지면 전체 34.8% 원금 손실 구간 진입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H지수)가 폭락해 7500선을 위협하면서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손실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H지수가 장중 7500대로 떨어지면서 녹인(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한 H지수 ELS 상품(공모기준)은 730개, 2조4549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이는 연휴 직전인 지난 5일과 비교하면 각각 200여개, 1조원 정도 늘어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H지수가 7500대 밑으로 떨어져 녹인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H지수는 이날(현지시간) 5.8% 폭락한 7615로 개장해 장중 7582선까지 밀렸다. 이후 낙폭을 줄여 현재 7600대에 거래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H지수가 7000~7500수준으로 떨어지면 국내 주요 12개 증권사의 공모와 사모를 합친 전체 H지수 ELS 중 34.8%가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했다. H지수가 7500이 붕괴되면 현재 금융당국이 집계한 H지수 ELS 상품 37억원 가운데 12조9000억원 가량이 녹인 구간에 진입할 수 있는 셈이다.

일각에선 H지수가 단기간 급격한 회복이 어려워 아직 만기가 남아 있는 H지수 ELS의 원금손실이 현실화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대부분의 H지수 ELS가 만기까지 한번이라도 녹인에 진입하면 H지수가 가입 당시의 80~90% 수준으로 회복돼야 당초 수익을 지급 보장하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미 발행된 유통된 H지수 ELS 가운데 97% 가량은 만기가 2년 정도 남아있다. 증권사 관계사는 "홍콩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H지수 ELS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장기적인 H지수 움직임과 만기 등을 감안해 상환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해 H지수 ELS의 원금손실 우려가 높아지자 H지수에 편중된 ELS의 기초자산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68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ELS 시장에서 H지수 ELS가 차지하는 비중은 55%(약 37조원) 수준에 달한다.

S&P500지수나 항셍지수(HSI) 등 기초자산을 활용한 ELS 발행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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