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토스랩 "모든 전형과정 팀원들이 평가…그만큼 신중"

머니투데이 김은혜 기자 | 2016.02.13 06:00

[면접의神] 이영복 토스랩 COO Q&A

편집자주 |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취업시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때문에 입사를 원하는 회사를 정확히 파악하고, 나를 바로 보아야 성공 취업의 길이 열립니다. '면접의神'은 기업 인사담당자 및 신입사원의 육성을 통해 입사의 최종관문인 면접에서 필승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코너입니다.

/사진제공=토스랩
기업용 협업메신저 ‘잔디'(JANDI)를 서비스하는 토스랩(Toss Lab)은 아시아판 '슬랙'(slack)을 지향하는 업력 3년의 스타트업이다.

설립 초기 엔젤투자자로 참여한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가 지인들에게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라고 권했다’는 토스랩의 잔디는 현재 국내는 물론 대만, 일본 등지에서 총 3만여개 팀이 사용 중이다. 최근 ‘잔디커넥트’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향후 구글, MS와 비견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순항중이다.

◇ 이영복 CO-Founder & COO Q&A

-채용은 어떤 프로세스로 진행하고 있나.

▶잔디는 글로벌 서비스를 지향하는 만큼 채용에 있어서도 ‘A클라스의 멤버들만 모은다’는 지향점이 있다. 그만큼 채용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기준도 높은 편이다. 좋은 인재들을 모셔와야 토스랩이 성장하고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이 재직중인 멤버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채용전형은 직무별로 조금씩 다르다. 개발팀은 이력서 검토, 온라인 코딩테스트, 테크인터뷰(전화), 3차례 면접으로 진행되며, 비즈니스팀의 경우 온라인 코딩테스트 대신 사전질문 5가지에 대한 답변을 제출하는 온라인테스트를 통해 지원자의 인사이트를 평가한다. 팀원들이 모든 전형과정 중에 수시로 평가하며 팀원들이 허락해야 평가시스템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따라서 채용까지 전 과정이 2주~3주 정도로 짧지 않은 편이다.

-채용직무와 규모를 소개해달라.

▶개발팀(웹, 서버, 모바일), 서비스기획팀, 비즈니스팀(세일즈-프로덕트 컨설턴트, 마케팅, 해외사업 개발), 경영지원 등 총 8개직군에 대해 채용을 진행 중이다. 현재 50여명이 근무중인 데 연내 2배 정도로 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직원들 중에는 대기업이나 해외에서 일하던 경력자들이 많다. 기본적으로 경력자 위주로 채용예정이지만 세일즈직 중 인사이드 세일즈는 경험이 없더라도 지원 가능하다.
/사진제공=토스랩

-서류전형시 가장 눈여겨 보는 것은?

▶잔디가 글로벌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비즈니스팀의 경우 영어능력은 필수이다. 다만 평가는 토익 점수가 아닌 실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평가한다. 얼마 전 실시한 워크숍에서도 ‘토스랩은 한국회사가 아니라 글로벌기업’이라고 마인드세팅을 했다. 이력서를 볼 때도 실전경험에서 두각을 나타내거나, 담당했던 프로젝트에서 마일스톤(이정표)을 크게 찍은 지원자들을 주의 깊게 본다.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비중 있게 보는 것은?

▶우선 잔디라는 서비스와 방향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자신이 잔디와 함께했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자신의 장점은 이런 건데 잔디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등을 어필해주면 좋겠다.

-토스랩의 인재상과 대표의 기업철학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직원들이 조금씩 늘면서 우리만의 색깔이 보이기 시작했다. 성실함, 주인의식, 프로의식 3가지 정도가 인재상이라고 보면 된다. 사람이 최고의 자산인 소프트웨어회사가 성공하려면 좋은 인재들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뛰어난 실력만으론 안된다. 우리와 핏(fit)이 맞아야 한다.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 뭉치면 사업은 성공한다는 믿음이 있다.

-코딩테스트의 출제방식과 경향은.

▶지원자들의 경력에 따라 다른 내용의 질문을 주는 맞춤 코딩 테스트로 진행된다. 제한된 시간 내에 알고리즘 하나를 짜고 프로그래밍하는 과정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코딩 전 과정이 객관적 점수로 기록되는 만큼 진짜 실력을 평가할 수 있다.

-면접 전형이 진행되는 방식은?

▶개발팀의 경우 코딩테스트 통과자에 한해 전화상으로 30분간 테크 인터뷰를 진행한다. 주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술에 대한 질문위주다. 이후 실무진과 유관부서가 함께하는 면접, 최종 임원면접 순이다. 비즈니스팀의 경우는 코딩테스트 대신 5가지 직무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48시간 내에 온라인상 작성해 제출해야 하며, 실무진면접, 유관부서면접, 임원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면접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은?

▶5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 대용량의 업무정보들을 분석·정리하는 능력, 두 번째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마인드, 세 번째 남 눈치 보지않고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능동적인 사람, 네 번째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 다섯 번째 우리 서비스의 본질인 커뮤니케이션 메신저를 사랑하는 사람인지에 중점을 둔다.
/사진제공=토스랩

-대졸 신입사원 초임 연봉 및 사내 교육시스템은?

▶경력자 위주로 주로 채용하고 있어 신입사원 연봉수준을 공개하기는 어렵다. 햇수로 4년 차 접어드는 스타트업으로서 잔디만의 유니크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 뽑는 것만큼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디자인팀의 경우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전시회 참관비, 개발팀은 특정 프로그램언어 교육이나 스터디 모임 등 업무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교육은 회사가 지원하고 있다.


-워크앤라이프밸런스 및 복리후생 제도는?

▶15일 연차휴가를 부여하고 있고 언제든 원하는 날짜에 휴가사용이 가능하다. 개발팀의 경우 대기업에서 이직한 개발자들이 많은 편인데 탑다운식으로 찍어내리는 문화는 전혀 없다. 대신 2주 또는 1달 단위로 데모데이를 하고, 끝나고 나면 회고하는 식의 개발자들만의 독특한 스크럼문화가 있다. 주 2회 1시간씩 레벨별로 영어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간식으로 맥주도 제공하고 있어 일하면서 맥주를 마실 수도 있다. 직원이 더 친해지기 위해 GWP(그레이트 워크 플래이스) 에이전트, 버디런치(매주 금요일 2명씩 점심식사)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 외에도 경조사비, 도서구입비, 저녁식대를 지원하고 있다.

-기업문화와 사내분위기는?

▶구성원들끼리는 서로 영어 이름을 부르며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있다. 놀 땐 열심히 놀지만 업무에서는 1등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다. SAP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막강한 기업용 SW시장에서 아시아의 최고의 글로벌기업이 되겠다는 회사 비전을 향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면접관으로서 마지막 강조하고 싶은 점은?

▶무엇보다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내가 정확하게 무엇을 할 수 있고, 나는 이런 것을 해서 회사에 기여하겠다’는 것을 제대로 알고 말한다면 그것이 바로 자신감이라 생각한다. 또한 배려심이 있어야 한다. 혼자 아무리 잘나도 협업이 힘든 사람, 말만 앞서는 사람보다 실제로 일을 이뤄낼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사진제공=토스랩

◇ 우○○ 토스랩 신입사원(2014년 11월 입사) Q&A

- 자신의 스펙과 현재 일하는 분야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평균 학점은 4.5점 만점에 3.7점. 토익 975, 오픽 AL이다. 비즈니스팀에서 세일즈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 토스랩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입사 전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YouNoodle에서 2년여간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했다. 스타트업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및 네트워킹 행사를 기획 및 운영했다. 전 세계의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가들을 만나며, 좋은 팀원들과 함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며 시장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세상에 널리 알려보고 싶은 열망이 컸다. 더불어 나 자신이 과연 한 기업의 성장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스타트업 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토스랩에 지원하게 됐다.

- 자기소개서에선 어떤 내용을 강조했는지?

▶다양한 경험을 강조했다. 인턴이나 이전 직장에서 했었던 구체적인 직무 및 성과 중심으로 토스랩에서 분명히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글을 통해서 느낄 수 있도록 집중했다. 더불어 봉사활동 및 대외활동 내용을 설명하면서 유연한 사고 및 빠르게 변화하는 스타트업에 어울리는 인재상인 점을 어필했다.

- 필기와 실기테스트를 위해 준비한 자료/책과 특별한 준비과정이 있다면?

▶면접 중심의 채용 프로세스라는 점을 감안해 전반적인 IT 트렌드 및 제품에 대한 이해도, 유관 분야에 대한 다양한 기사 및 보고서를 읽으며 내가 이 회사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아이디어와 실행방안에 대한 나만의 논리를 갖추는 데 집중했다.

- 면접 때 받았던 질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들은?

▶잔디를 통해서 궁극적으로 나 자신이 어떤 역량을 갖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이 기억에 남는다. 회사의 입장만이 아닌 회사와 개인이 함께 성장하는 데 관심이 있고, 아낌없는 지원을 해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토스랩만의 독특한 채용과정과 이에 대한 대응 방법이 있었다면?

▶당시 10명내외 모든 구성원들이 모두 함께 인터뷰했던 것이 독특했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질문으로 인해서 정신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

- 토스랩 입사 전에 몰랐던, 입사 후에 가장 필요한 스펙은?

▶ 어학능력이 정말 중요하다. 단순히 어학시험에서의 높은 점수가 아닌 본인의 의사를 간결하지만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비지니스 미팅의 경우 대부분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으며, 대만 및 일본 지사와의 빈번히 일어나는 소통에 있어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꼭 필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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