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 성장불안 직격탄…홍콩 항셍 4% 가까이 급락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 2016.02.11 17:18

연휴기간 악재 몰려…美금리인상 연기 발언에 엔화 강세

11일 아시아 증시는 폭풍이 몰아쳤다. 중국과 대만은 춘제 연휴로, 일본은 건국기념일로 휴장했지만 장을 재개한 홍콩 증시는 글로벌 성장 불안 여파를 한몸에 받으며 급락세가 펼쳐졌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3.85% 하락한 1만8545.80을 기록했다. 2012년 6월 이후 약 3년 6개월만에 최저다.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는 4.93% 하락한 7657.92로 마감했다. H지수는 이날 개장 하자마자 5%대 폭락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공포를 그대로 드러냈다.

AMP캐피탈의 셰인 올리버 수석연구원은 "1월 시작된 중국발 불안이 글로벌 성장 우려로 또다시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신흥국의 고질적 문제 △현재진행형인 중국의 성장 우려 △국제유가 추락 △달러화 강세 △금융시장 혼란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recession) 우려를 현재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을 조장하는 다섯가지 단층선(fault line)으로 꼽았다.

홍콩증시의 경우 여기에 더해 지난 9일 춘제 당일 발생한 폭력시위도 투심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됐다는 진단이다. UOB카이히언의 스티븐 렁 이사는 "폭력 시위로 인해 홍콩의 이미지가 크게 손상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시위가 재작년 우산혁명과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소매나 관광 등 관련 분야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프라이어스 어셋매니지먼트의 토니 한 증시부문 대표는 "다른 증시들의 일반적인 분위기도 상당히 안 좋다"며 홍콩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일본 증시는 휴장했지만 앞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청문회에서 금리 인상을 늦출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달러화가 급락, 엔화 가치는 약 1년 3개월만에 가장 높아졌다. 오후 5시 기준 엔/달러는 전장대비 0.66% 하락한 112.59엔에 거래 중이다. 센트럴단자FX의 이토 마사히로 시장담당 부장은 "금리인상 관측이 후퇴한 것만 아니라 유가와 주가 하락으로 인한 위험회피 목적의 엔 매수도 크다"고 지적했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의 우치다 미노루 수석연구원은 "시장의 동요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상을 중단할지도 모른다"면서도 "정책을 전환하더라도 미국 경제 악화 영향을 받아 위험회피 분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적어도 3월까지는 엔고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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