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코스피 "1800까지" vs "1850선 지지"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최석환 기자, 김남이 기자 | 2016.02.11 17:13

낙관론 보다 비관론 많아…자산운용업계는 코스피 1800 하회할 가능성도 제기

설 연휴 기간 쌓였던 글로벌 악재가 한데 반영되며 11일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휴 전 1917.79였던 코스피 지수는 하루 만에 56포인트 넘게 빠지며 1861.54로 내려앉았고 코스닥 지수는 681.31에서 647.69로 밀렸다. 특히 코스닥은 지난 2013년 6월 25일 5.44% 하락한 이후 2년8개월만에 최대 낙폭이다.

상황이 급변하자 "코스피 지수기준 1850~1900선에서 강력한 지지대가 형성돼 있다"는 낙관론 대신 "1800선까지 추가하락을 염두해야 한다"는 경계론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일단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 지수대를 저점으로 언급했으나, 시장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코스피 저점은 1850선이고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계속되면서 약세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증시 급락에 대해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선진국 증시 급락이 이날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어 바이오, 제약 등 주도주 흐름이 꺾인 코스닥 보다는 음식료나 유틸리티, 통신 등 경기 방어주 투자를 대안으로 언급했다.

이은택 SK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코스피 1850선 아래에선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향후 글로벌 증시 반등의 키 역할을 유가가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코스피 저점이 1850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은 다수를 차지한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코스피 저점 수준인 1830선에서 바닥 확인이 가능하고, 3월에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0년 이후 그리스 사태 등 글로벌 리스크가 부각될 때 우리나라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95배까지 갔다”며 “지금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1820~1850 정도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지난 6년 간의 경험으로 살펴보면 PBR 0.95배 정도에서 반등이 나오기도 했다”며 “다만 지금 상황이 과거 글로벌 리스크보다 더 강력한 문제인가는 더 생각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서동필 흥국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가 국제 증시와 동조화되며 지난해 8월 최저점인 1830선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글로벌 증시 동조화를 감안할 때 아직 지난해 최저점인 1830선에 미치지 못한 코스피지수는 앞으로 최소 1800~1830선까지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1분기 실적 윤곽이 나타나는 다음달 중하순쯤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며 "이는 1분기 실제 실적이 현재의 보수적인 실적 컨센서스(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임이 확인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업계의 시각은 보다 비관적이다. 최악의 경우 1800선이 깨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KB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최웅필 상무는 "추세적으로 당분간은 단기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코스피 지수의 경우 1800선도 위험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삼성자산운용의 CIO인 이승준 상무도 "선진국의 양적완화에도 유로존 은행권 부실화 우려 등 경기회복 지연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며 "본격적 반등을 위해선 미국의 금리동결, 중국 위안화 안정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데 3월초까진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리서치본부장인 이동호 상무는 "1분기 코스피 저점은 1800선이고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 대비 더 많이 하락할 이슈는 없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글로벌 경기가 침체로 갈 것으로 판단되진 않기 때문에 향후 밸류 보다는 성장에 초점 맞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시장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KB자산운용의 최 상무는 "코스닥 시장은 아직 밸류에이션이 높은 상황이고, 지난해 상승폭을 감안했을 때 하락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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