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 中 알리바바와 맞손..YG와 JYP의 선택은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16.02.12 06:00

커지는 중국 엔터시장 겨냥 에스엠·FNC엔터, 중국기업 투자 유치...YG·JYP 막바지 물밑작업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에스엠엔터테인먼트가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의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다른 국내 주요 엔터기업들의 중국 진출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4대 기획사 중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1월 중국 최대 민영기업인 쑤닝 그룹을 2대 주주로 맞이했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JYP Ent.도 중국 공략을 위한 물밑작업을 추진 중이다.

에스엠은 11일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음악 사업과 전자상거래 제휴 및 지분 4% 취득에 대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그룹은 에스엠에 355억원을 투자, 지분 4%를 확보하게 된다.

에스엠은 알리바바그룹 산하의 알리바바 뮤직그룹(이하 알리뮤직)을 통해 중국내 온라인 음악유통 및 마케팅, MD 등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알리바바그룹은 지난해 7월 알리뮤직을 설립해 온라인 음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에스엠은 향후 알리바바 픽쳐스, 알리바바 스포츠, 유쿠토도우 등 알리바바그룹 계열사와 손잡고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라이프스타일 등에서도 합작사업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급성장하는 중국 엔터시장...파트너를 잡아라=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4년 중국 음악산업 시장 규모는 약 2851억 5000만 위안(52조 4676억원)이다. 중국 음원 및 콘서트 시장의 성장으로 2015년도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 모든 음악서비스 제공업체에 불법 음원 삭제를 지시했다. 음원 서비스 업체들도 신곡을 중심으로 유료 스트리밍과 다운로드서비스를 선보였다. 올해 하반기에는 스트리밍 상품 단가 인상이 예고돼 있다.

중국 콘서트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인당 연간 공연 관람횟수는 0.004회다. 1인당 공연 관람 횟수가 0.24회인 미국이나 0.34회인 일본과 비교해 각각 1.3%, 1.9% 수준에 불과하다. 2014년 공연 횟수는 약 2만 400회로 2013년보다 4000회 증가했다.

따라서 한국 엔터 기업들은 현지 강력한 파트너와 함께 유료 엔터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음원서비스가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되고, 출연료를 받았던 콘서트를 직접 주최한다면 실적 신장을 기대할 수 있다.


에스엠은 앞으로 에스엠차이나를 설립할 방침이다. 이후 구체적인 합작 콘텐츠 제작 및 복합문화공간 에스엠타운의 중국 진출 등을 차례차례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엠 관계자는 "이번 제휴는 중국 온라인 음악시장에서의 합작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에스엠의 중국 현지화 전략 및 사업 추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YG엔터와 JYP Ent.의 선택은...제2의 엔터붐 오나=4대 기획사 중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JYP Ent.가 어떤 중국 파트너를 잡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와이지엔터는 2014년 중국 텐센트와 전략적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텐센트의 QQ뮤직은 지난해 남성 아이돌 빅뱅의 음반을 385만장 넘게 유료 판매하면서 중국 유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부터 중국에서 와이지엔터의 신규 발매한 음원들은 앨범을 구매해야 스트리밍으로 들을 수 있다.

특히 와이지엔터는 음악 부문 외에 화장품과 패션, 스포츠 매니지먼트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자회사 YG PLUS의 주력 사업인 화장품 브랜드 '문샷'의 성공을 위해 새로운 파트너와 손잡을 가능성도 있다.

JYP Ent.는 지난달 바이두와 음원 서비스 계약이 종료됐다. 소속 아티스트의 음원 서비스 유통을 위해 현지 대형 업체들과 협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YP Ent.는 대만 출신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인 쯔위와 관련 논란을 겪었지만, 소속 남성아이돌 갓세븐(GOT7)이 중국 춘절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등 활발하게 현지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체적인 중국 전략은 조만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한 엔터 담당 연구원은 "중국은 정부 규제와 문화적 장벽이 높아 직접 진출했던 일본과 달리 파트너십이 필요한 어려운 시장"이라며 "올해는 엔터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전략을 비교해볼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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