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1일 4.13 총선 공천관리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본격 공천작업에 돌입했다. 김무성 대표가 상향식 공천 원칙을 거듭 강조한 가운데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부적격자의 범위를 제시하며 최대한 개혁공천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김 대표와 온도차가 있다는 관측을 의식한 듯 "상향식 공천이 원래 취지대로 작동하기 위한 여러 장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제3차 회의를 마치고 브리핑에서 "부적격자(인 것)를 알면서도 경선 과정에 참여시킬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상향식이 바람직하지만, 제목 좋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국회선진화법이 제목이 나빠서 이렇게 된 게 아니지 않느냐"며 "만약 이상하게 조작되는 결과가 나오는 날이면 그 제도 자체를 거부하는 명분이 될 수 있어 그런 일이 안 벌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월급쟁이' 국회의원이나 '양반집 도련님' 정치인 등을 언급한 데에 "그런 스타일도 있다는 거지, 그런 사람은 무조건 부적격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당헌이 규정한 부적격자는 '신망이 없는 자', '공직자로 자격이 의심스러운 자' 등이다. 그러나 이 위원장도 "추상적 표현"이라고 인정하고 "악용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사전에 기준에 대해 협의가 돼 최대한 (논란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19대 국회의원이 박근혜정부의 개혁정책에 얼마나 적극적이었는지, 당 정체성에는 얼마나 부합하는지 등을 이른바 저성과자 기준으로 보겠다고 했다. 단 "절대로 당헌당규는 지킨다, 그 안에서 개혁공천한다"고 말했다.
공천관리위는 여론조사, 자격심사, 우선추천 등 분야별로 나눈 세 개 소위원회를 가동한 뒤 오는 14일 다시 전체회의를 갖고 구체적 공천기준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16일까지 공천접수를 마치면 17일부터는 약 열흘간 공천실무에 착수한 다음, 지역별로 우선추천이나 경선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선거인 (후보) 등록이 3월 24-25일 이틀인데 어떤 지역은 결선까지 해야할 수 있으니 그 전에 경선·결선까지 끝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이한구 공관위원장을 포함, 공관위원 11명에게 임명장을 주고 이어진 제3차 공천관리위 회의에서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드린다는 정신 하에 만들어진 공천룰대로 관리 잘해주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공천은 선거에 이길 후보를 공천하는 것이고 그 판정을 국민에게 위임하게 됐다"며 상향식 공천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2014년 황우여 대표 신년 기자회견하실 때 지방선거 앞두고 공천권을 국민에 돌려드리는 오픈프라이머리 전면 실시를 야당에 제의했고 지난 전당대회에는 저를 비롯한 모든 후보들이 공천권 국민에 돌려드린다고 공약했다"며 "야당에서 (오픈프라이머리에) 응하지 않아 진전이 될 수 없었고, '공천권을 국민에게' 정신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다른 방법을 찾자 해서 현재의 당규개정이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이 장기간 상향식공천을 추진해왔으므로 이를 흔들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 걸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황우여 대표 당시 오픈프라이머리 추진을 위해 당에 설치한 당헌·당규개정특위 위원장이 이한구 위원장이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공관위 가운데 당내 인사는 이한구 위원장, 황진하 당 사무총장(부위원장)과 함께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단수추천 및 우선추천지역 선정 소위원장),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여론조사 소위원장), 김회선 당 클린공천지원단장(자격심사 소위원장) 등 5명이다.
외부 인사는 김순희 교육과 학교를 위한 학부모연합 상임대표,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김용하 순천향대학교 금융보험학과 교수, 이욱한 숙명여대 법과대학 교수, 최공재 차세대문화인연대 대표, 박주희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 등 6명이다. 서울 은평갑 최홍재 예비후보의 동생이란 사실로 논란이 된 최공재 위원도 일단 임명장을 받았다. 최 위원은 은평갑 심사에선 배제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