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글로벌 악재에 2%대 급락세 유지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16.02.11 10:49

세계 증시·국제 유가 하락 등 밀린 글로벌 악재 반영…외국인·기관 매도 전환

코스피 지수가 11일 설 연휴동안 글로벌 악재를 모두 반영하며 2%대 급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장초반 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과 기관도 매도세로 돌아서며 낙폭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10시35분 현재 전일대비 48.76포인트(2.54%) 하락한 1869.03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증시는 설 연휴 동안 있었던 글로벌 악재들이 크게 반영됐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미룰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놨지만 미뤄뒀던 악재들이 더 크게 반영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한국 정부의 개성공단 철수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며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또 2월 선물옵션 만기일까지 겹쳐 시장의 변동성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설 연휴 기간(2/5-10)에 선진국 주식시장은 미국 S&P500 -3.3%, 독일 DAX30 -4%, 일본 NIKKEI 225 -7.8% 등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증시 급락 요인을 두가지로 꼽았다. 우선 중국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우려와 공급 과잉 지속에 따른 국제유가 급락세의 재개다. 여기에 뉴욕 및 유로존 주식시장은 장기 국채금리 하락에 따른 금융주의 주가 낙폭이 컸고, 일본은 엔고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급락한 것으로 이 팀장은 분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49달러(1.8%) 하락한 27.4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20일 이후 최저 가격이다.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른 지정학적 우려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성공단 가동 중단과 관련 개성공단에 입주한 상장기업 로만손, 신원, 좋은사람들, 인디에프 등에 대한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및 원/달러 차액결제선물환(NDF)의 변화가 크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른 지정학적 우려가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정학적 우려가 확산될 경우 외국인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옵션 만기일의 영향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2월 선물옵션 만기일인 이날 외국인이 프로그램 비차익거래에서 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장초반 매도세를 보였던 개인은 255억원 순매수다. 반면 장초반 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38억원, 189억원 순매도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32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914억원 순매수 등 전체 945억원 매수 우위다.

지수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57계약, 165계약 순매도인 반면 개인이 867계약 순매수다.

전기가스업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세다. 증권은 4% 넘게 급락하고 있고 은행 서비스업 운수창고 금융업 등이 3%대 빠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3% 가까이 빠져 112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30달러대를 하회한 유가로 SK이노베이션S-Oil이 7%대 하락하고 있다. SKNAVER 등은 5%대 하락이다. KB금융 신한지주 등 은행주도 3%대 하락세다. 반면 KT&G는 2%대 상승했고 한국전력강원랜드는 강보합세다.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에 방산주 들썩이고 있다. 빅텍은 20%대 급등하고 있고 스페코, 퍼스텍도 각각 15%대, 3%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휴니드는 약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결정으로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주가는 급락세다. 로만손 8%대 등 모두 큰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또 남북 경협대표주인 현대상선도 13% 빠졌다. 현대그룹은 현대아산이 개성공단에서 운영하는 ‘송악프라자’ 근무 인력을 모두 철수시킬 계획이다.

정부가 전일 개성공단 전면 중단을 전격 발표했다. 지난달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지난 7일 장거리로켓(미사일) 발사에 대한 사실상의 제재조치다.

66개 종목이 상승, 785개 종목이 하락이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19.26포인트(2.83%) 내린 662.05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817억원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47억원, 472억원 순매도다.

전 업종이 하락 중이다. 인터넷이 5%대 급락하고 있고 운송과 방송서비스 소프트웨어 통신방송서비스 등이 4%대 하락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의 승인권고 소식에 1%대 오름세다. 앞서 미국 FDA 자문위원회가 전일 램시마가 레미케이드와 상당히 유사하다며 21-3의 의견으로 6개 적응증 허가를 권고했다.

반면 이오테크닉스는 11% 넘게 빠지고 있고 메디톡스가 7%대 빠졌으며, CJ E&M이 6%대, 카카오와 바이로메드 CJ오쇼핑 등이 5% 하락중이다.

오공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113개 종목이 상승, 986개 종목이 하락이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3.45원(0.29%) 내린 1193.95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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