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불똥,'롯데월드타워'로 옮겨붙나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16.02.12 03:21

신격호 총괄, 계열사 Lovest AG에서 6.87% 지분 돌려 받아…신동주측 SDJ의 회계장부열람 소송 등 주목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불씨가 '한국의 랜드마크'를 표방하며 롯데월드타워 건설을 주도하는 롯데물산으로 옮겨붙을지 주목된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롯데물산 주식 취득으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월드타워 건설과 운영 과정에 입김을 넣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지난달 29일 롯데물산 주식 6.87%(408만5850주)를 취득해 3대 주주로 올라섰다. 그가 취득한 지분은 롯데 계열사 Lovest AG가 돌려준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Lovest AG 소유주를 신 총괄회장으로 결론 내린 데 따른 후속 조치다.

Lovest AG는 신 총괄회장이 1985년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다. 여수석유화학과 호남에틸렌(현 대림산업과 합병) 등 롯데그룹 일부 계열사 지분을 보유·관리하기 위해 세워졌고 스위스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이 회사의 실체는 공정위의 롯데그룹 순환출자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재계는 신 총괄회장이 7% 가까운 지분을 확보해 롯데쇼핑, 호텔롯데에 요구한 것처럼 롯데물산에 대해서도 회계장부서류 열람 등사 등 법적 압박을 가할 길이 열렸다고 예상했다.

그동안 신 전 부회장은 롯데월드타워에 대해 간섭할 여지가 없었다. 롯데월드타워 건설을 책임진 롯데물산은 일본 롯데홀딩스(56.99%)를 최대주주로 호텔롯데(31.13%)와 일본 L3투자회사(4.98%)가 90% 이상 지분으로 지배했다. 롯데 오너가 지분은 △신동주(7296주) △신동빈(5296주) △신영자(528주) 등 0.01%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신 전 부회장이 회계장부서류 열람 등사 청구를 신 총괄회장 위임장을 받거나 직접 소송을 낸 점에 미뤄 롯데그룹 상징이자 자존심으로 여겨지는 롯데월드타워 건설과정과 운영에도 압박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법상 3%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회계장부서류 열람등사 청구 뿐만 아니라 이사해임, 주주총회 소집 등을 요구할 수 있다.

롯데그룹 고위관계자는 “SDJ가 롯데물산 지분 확보를 계기로 롯데월드타워의 전반적인 건설 과정과 운영 등을 보고받으려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경영권 분쟁을 재차 촉발시키는 한편 신동빈 회장에 대한 공격 재료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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