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소행성이 충돌한다면 누구에게 전화를 걸까?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 2016.02.14 07:08

[따끈따끈새책]도널드 여맨스 '우주의 여행자'

밤하늘을 가르는 별똥별은 하늘을 보며 미래를 점치는 사람들에게는 불길의 징조로, 밤을 지새우며 사랑을 노래했던 시인들에게는 찰나의 빛을 발하고 사라지는 낭만 그 자체였다. 요즘 별똥별이나 혜성은 어느 누군가에게는 수십억 년 전 태양계와 지구의 탄생을 알려주는 지식의 원천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로또'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지구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별은 무엇일까? 항성 중에는 태양이 있을 것이고, 행성 중에는 금성이나 화성일 수도 있다. 그보다 더 가까이 있는 별 중에는 달이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지구 가까이 있는 별이 있다.

바로 소행성과 혜성 중 지구 가까이 접근하게 되는 근지구 천체(NEO, Near Earth Object)가 그 주인공이다.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행성과학자로 일해온 도널드 여맨스 박사의 '우주의 여행자'는 제목만 봐서는 어린왕자의 고향 'B612'의 뒷이야기를 전해줄 법하지만 책에 나오는 소행성은 조금은 살벌하다.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 발생할 수 있는 피해는 소행성의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직경이 1km 정도의 소행성이라도 전 지구적인 재앙이 될 수도 있다. 과거 공룡의 멸종이 지구와 충돌한 소행성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소행성이 파괴자인 것만은 아니다. 지구와 충돌한 소행성들은 지구에 새로운 생명의 씨앗을 안겨주기도 했다.

책에서는 지구와 가까운 별들에 대한 과학적인 해설과 함께 이들이 만들어낸 경이와 위협을 차분하면서도 간결하게 정리했다.


소행성 충돌 때문에 지구가 멸망할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대부분은 지구에 진입하면서 대기권에서 타들어 가기 때문에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거의 없다. 게다가 지구의 대부분이 바다라는 점도 큰 다행이다.

사실 매일 밤 소행성은 지구 궤도에 진입해 대기권에서 사라진다. 하지만 밤하늘을 바라보는 사람이 없으니, 그들은 기억조차 되지 못하고 사라진다.

자녀들에게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별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은 부모님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그리고 한번 생각해보자. 지금 거대한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한다면 누구에게 전화할까?


◇우주의 여행자= 도널드 여맨스 지음, 전이주 옮김. 플루토 펴냄. 256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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