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폐쇄 '경협주' 어쩌나…증시 불안감 커져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김도윤 기자 | 2016.02.10 19:22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촉발된 북한사태가 우리 측의 개성공단 폐쇄라는 강수로 이어지며 시장이 느끼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이번 사태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으나, 예상보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8일 시장점검 회의를 연데 이어 10일에도 관련 회의를 개최하고 시장이 불안양상을 보일 경우 시장운영 비상대책반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가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건 남북 긴장감이 여느 때와 크게 달라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북측의 결정으로 개성공단이 폐쇄된 2013년 4월 국내 증시는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북측이 남측 근로자의 출경제한 조치를 언급한 4월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3포인트(0.14%) 하락한 1983.22로 마감했으나 다음날에는 1959.45로 23포인트 넘게 빠졌다.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 그달 9일에는 1920.74를 기록했다.

일주일 남짓한 기간에 60포인트 넘게 하락한 것이다. 불안심리가 커지며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120원대를 상향돌파했고 한국물 CDS(크레딧디폴트스왑, 5년) 프리미엄도 2012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85bp까지 상승했다.


다만 당시 남북 긴장 강도가 증시흐름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았다.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 이후인 5월 말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넘어서는 등 오히려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중심으로 한 남북 경협주들 단기적으론 주가가 밀렸으나 이후엔 오르는 기업도 상당했다.

그해 6월말 코스피는 1780선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대북 긴장감 보다는 미국의 양적 완화축소 우려와 중국의 경기둔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과거에도 북한에 관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일시적으로 반영되고 말았다"며 "휴장 기간이 길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한반도 정세에 영향이 없다면 증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북한 이슈는 많았지만 대체적으로 뉴스가 나왔을 때 장중 지수가 잠깐 출렁이거나 관련주가 조금 하락하는 정도"라며 "대북 긴장감이 커진 건 좋지 않은 소식이나 큰 틀에서 시장을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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