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체는 北이 한 수 위…위성에선 韓이 선두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 2016.02.10 13:51

南·北 발사체·인공위성 기술 격차는

북한이 지난 7일 '광명성호'에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실어 우주궤도(단반경 470km, 장방경 509km)에 올려놓는 데는 일단 성공했다. 항공우주계는 이번 발사를 북측의 발사체와 인공위성 등의 전반적인 우주 개발 능력을 평가할 기회로 보고 있다.


은하3호 자료사진
◇北 발사체 우리보다 한 수 위=
발사체 엔진 기술력으로만 놓고보면 북한이 우리를 앞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광명성과 은하 3호는 27t급 액체엔진 4개, 3t급 보조엔진 4개로 구성된 총 120t급 발사체로 북한의 독자 기술로 만든 것이다.

국방부는 광명성호 1·2단 추진체와 위성을 실은 3단 추진체가 정상적으로 분리됐고, 로켓 잔해물이 2012년과 같은 위치에 떨어졌다는 점에서 ‘기술 안전성’도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북한보다 개발이 늦었다. R&D(연구·개발) 착수시점으로 볼 때 20년의 격차가 난다. 우리나라 우주발사체는 현재 나로호가 전부지만, 그나마 발사체 핵심 1단 추진체는 러시아에서 도입된 것이라서 북한과 견줄만한 수준은 못된다.

다만, 앞으로 진행될 한국형발사체(KSLV-2) 개발로 기술우위판도는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측은 "현재 1·2단 발사체 기술은 북한이 최소 2~4년 앞서지만 정교한 기술이 요구되는 3단 로켓 기술력에선 남한이 앞선다"고 강조했다.

항우연이 3단식으로 개발 중인 한국형 발사체(KSLV-Ⅱ)는 총 추력 300t급의 힘으로 1.5t의 인공위성을 고도 600~800km에 올리는 위력을 갖추게 된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 본부장은 "북한이 사용하는 산화제인 적연질산은 로켓 규모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며 "내년까지 국산 케로신과 액체산소를 쓰는 75t급 액체엔진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엔진 기술에선 북한을 앞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北 위성 걸음마 수준=발사체와 달리 최상단에 탑재되는 인공위성 기술은 우리가 북한보다 15년 이상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북측의 저궤도 위성인 '광명성 4호'는 미국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위성 목록에 41332번으로 정식 등록됐다. 이로써 북한은 광명성 3호에 이어 4호까지 2개의 위성을 확보했다. 하지만 정상작동 여부에선 물음표다. 김승조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전 항우연 원장)는 "광명성 3호가 4년 간 단 한 차례도 위성 사진을 공개하지 못한 것을 볼 때 위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광명성 4호 역시도 질량 200㎏의 간단한 시험용 위성으로 추정된다. 또 송신 신호가 제대로 포착되지 않을뿐만 아니라 북측의 위성 촬영 장비 해상도가 낮아 유용한 정보를 얻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의 위성 기술이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아리랑3A호 상상도/사진=항우연

반면, 우리는 지상 500~600km를 도는 우리별, 아리랑 위성과 함께 1t이 넘는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 등 북측보다 훨씬 정교한 18기의 위성에 대한 개발과 운영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해말 정부는 고성능 적외선센서(해상도 5.5m)와 국내 최고 해상도 광학센서(흑백 0.55m, 컬러 2.2m)를 탑재해 주·야간, 악천후 기상 조건에서도 지구를 24시간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는 '아리랑 3A'호를 개발, 선진국 못지 않은 위성 개발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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