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4.92% 급락세로 오전장 마감 "엔고로 투심 위축"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 2016.02.09 11:59
일본 도쿄증시가 9일 오전장을 하락세로 닫았다. 앞서 하락 마감한 유럽.미국 증시의 영향으로 투심이 위축된데다 엔고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4.92% 급락한 1만6168.21로 오전장 거래를 마쳤다. JPX닛케이400과 토픽스 지수도 대폭 내려앉았다.

주된 요인은 엔고다. 엔/달려 환율은 한때 달러당 114엔까지 상승하며 1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 수출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팽배해지면서 도요타자동차 등 수출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장됐다.

일본은행(BOJ)의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가 힘을 쓰지 못하는 게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달러당 115엔까지 간 건 유럽 증시가 급락하고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미국 증시를 끌어내리는 등 모두 일본 증시의 거래 종료 후 일어난 일로 통제 불가능에 가까운 엔고가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서방국가 시장 둔화도 영향을 미쳤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2달러(3.9%) 급락한 29.6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1.18달러(3.46%) 떨어진 32.88달러에 거래됐다.


유가 급락은 사우디와 베네수엘라의 감산 협의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델 피노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과 만났지만 감산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감산 합의 실패는 곧바로 시장에 반영됐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6.61포인트(1.42%) 하락한 1853.44를 기록했다. 2014년 4월 이후 2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77.92포인트(1.1%) 내린 1만6027.05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79.39포인트(1.82%) 급락한 4283.75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앞서 유럽 증시도 감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스톡스600지수가 전장 대비 3.54% 급락하고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 대비 3.4% 하락하면서 2013년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마츠노 토시히코 SMBC증권 도쿄지사 최고 전략가는 "미국 채권 금리가 떨어지고 금값이 오르면서 동시에 엔도 강세를 띠는 등 기본적으로 리스크를 경감하려는 분위기가 시장에 깔려있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글로벌 성장 전망이 좋지 못하고 그리스 (파산)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으며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등 수많은 우려 사항들이 시장을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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