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마감] 2년여만에 최저 '뚝'…은행주 부진

머니투데이 국제경제부 기자 | 2016.02.09 03:38
유럽 주요국 증시가 8일(현지시간) 2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은행권 대출부실을 둘러싼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관련주가 동반 하락했다. 감산 불확실성으로 유가가 장중 배럴당 30달러를 밑돌면서 에너지주도 크게 빠졌다. 투자자들은 서둘러 발을 빼고 안전한 국채시장으로 옮겨갔다.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 대비 3.4% 하락한 1239.68에 거래를 마쳤다. 2013년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3.54% 급락한 314.36에 거래를 마쳤다. 은행지수가 5.6% 급락해 낙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3.27% 내린 2785.17에 마감했다.

국가별로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 대비 2.71% 하락한 5689.36을 기록했고, 독일 DAX30지수는 3.30% 내린 8979.36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3.20% 후퇴한 4066.31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그리스 증시가 7.9% 급락했다. 유럽연합 채권단이 구제금융 분할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두고 검토작업을 늦출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업종별로 은행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도이체방크가 10% 가까이 급락했고, BNP파리바와 ING산탄데르, 바클레이즈도 일제히 5% 이상 빠졌다.


이날 시장조사기관 크레디트사이트는 영업실적이 부진하거나 소송비용이 예상을 뛰어넘을 경우 도이체방크가 내년에 후순위 우발전환사채(코코본드)의 쿠폰금리를 지급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탈리아 안틸라 캐피털은 "은행들이 생각보다 탄탄하지 않다고 투자자들이 여기기 시작했다"면서 "미국 경기둔화와 중국을 둘러싼 지속적 우려, 유가의 변동성이 가세해 투자심리가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거시경제 상황에 민감한 자동차와 미디어, 건설과 기술주도 4% 이상 빠졌다. 유가하락과 맞물려 에너지주 역시 부진했다. 유럽 석유·가스지수는 2.6%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3월물은 전장 대비 71센트(2.30%) 하락한 배럴당 30.1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29.89달러까지 떨어졌다. 브렌트유 4월물도 영국ICE 선물시장에서 59센트(1.73%) 내린 33.47달러를 지나는 중이다. 한때 33.06달러로까지 내려갔다.

전일 베네수엘라와 사우디아라비아 간 원유감산 논의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면서 감산 불확실성이 한층 짙어진 여파가 크다. 산유국 순방길에 오른 에울로히오 델 피노 석유장관은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을 만나 원유감산을 위한 조기회동을 놓고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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