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남동생의 아들의 아내' 호칭은?

머니투데이 나윤정 기자 | 2016.02.08 07:00

[우리말 안다리걸기] 24. 호칭

편집자주 | '우리말 밭다리걸기' 2탄입니다.

# 일가친척이 모인 설날 아침입니다. 얼마 전 결혼한 도련님과 만난 박모씨. "도련님, 신혼생활 재밌어요?"라고 했더니 남편이 툭 치며 조용히 말합니다. "결혼했으니 이제 서방님이라고 해야지." 이건 무슨 말인가요. 나한테 서방님은 남편밖에 없는데….

# 복잡하지만 북적한 게 명절의 맛이죠. 화기애애한 저녁시간. 반찬 더 가져오라는 아버지 말씀에 부엌에 들어간 김모씨. 순간 말문이 턱 막힙니다. '아버지 남동생의 아들의 아내'가 있는 게 아닌가요. 쭈뼛거리다 "여기… 반찬 좀 더 주세요!”라고 말한 뒤 부엌을 얼른 나옵니다.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봤을 '호칭'. 만날 일 없는 평소에는 전혀 문제없지만 사돈의 팔촌까지 모두 모이는 명절만 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게다가 결혼해 시댁·처가까지 생기면 더 복잡합니다. 그냥저냥 존댓말만 써서 넘어가면 다행이련만 어른들 눈치가 보일 때면 '뭐라고 불러야 하나' 머릿속에서 맴돌기만 할 뿐 진땀이 흐릅니다. 오늘은 '까치 까치 설날'. 헷갈리는 '시댁&처가 호칭' 이참에 제대로 알아볼까요.

여성의 경우 남편의 손위 형제는 '아주버님', 손아래 형제 중 결혼한 형제는 '서방님', 결혼 안했다면 '도련님'으로 부릅니다. 남편의 누나는 '형님', 여동생은 '아가씨'로 부르는데 남편 누나의 남편은 '아주버님’ 여동생의 남편은 ‘서방님'이라고 부르면 됩니다. 그러고 보니 위 첫 번째 사례처럼 '결혼한 도련님' 말고도 '시누이의 남편' 역시 서방님이라고 부르네요.

남성은 아내의 오빠가 손위면 '형님', 아래면 '처남'으로 부릅니다. 그들의 부인은 각각 '아주머니' '처남댁'이라고 하면 되고요. 아내의 언니는 '처형', 남편은 손위일 땐 '형님', 아래일 경우 '동서'라고 합니다. 아내의 여동생은 '처제'고요.

그렇다면 위 두 번째 사례에서 김씨는 '아버지 남동생의 아들의 아내'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정답은 '종형수'인데요. 아버지의 남동생은 작은아버지, 그의 자식은 4촌 지간인 종형제입니다. 따라서 그의 부인은 종형수라고 하면 됩니다.


요즘은 굳이 호칭을 따지지 않고 나이가 비슷하면 친구처럼 편하게 부르는 사람도 많은데요. 호칭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의 시작이죠. 오늘은 설날입니다. 정확한 호칭으로 가족관계를 돈독히 해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의 문제는 주관식입니다. '남의 아내를 높여 이르는 말'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부인입니다. 흔히 자기 아내를 소개할 때 "내 부인이야"라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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