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강타한 지진, 건물 속 갇힌 사람들…'최악의 춘절'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 2016.02.06 11:22

리히터규모 6.4, 원자폭탄 2개 위력…타이난 등 대도시 고층 건물까지 무너져 피해자 많을 듯

중국 지진대가 발표한 대만 지진 최초 진앙지. 대만 남부 가오슝시가 최초 진앙지로 인근 타이난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중화권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6일 대만 남부 가오슝시에서 리히터 규모 6.4의 큰 지진이 발생했다. 반경 160km 이내 건물들을 파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현지 언론은 원자폭탄 2개 위력과 맞먹는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규모는 집계되지 않고 있는데, 아파트 등 사람들이 많이 사는 건물들이 상당수 무너졌기 때문에 인명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6일 대만 연합보 등은 대만 남부 도시 가오슝시에서 이날 새벽 3시57분 리히터 규모 6.4급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진의 진앙지는 북위 22.94도, 동경 120.54도인 가오슝시 메이눙구로 최초 진앙지는 1만5000Km 땅 속이다. 이번 지진은 특히 진앙지 인근의 대만 5대 도시인 타이난시 일대 고층 건물들을 강타했다. 타이난시는 진앙지와 가까운데다 20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직할시여서 지진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춘절을 앞둔 6일 새벽 대만 남부 가오슝시에서 리히터 규모 6.4 지진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었다.




중국신문망 등은 타이난시 용캉구의 17층 아파트가 기울고, 신화구와 산샹구, 동구 일대 건물과 가옥도 많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은 타이난시에서만 최소 200곳이 넘는 건물들이 지진 피해를 당했다고 전했다. 특히 주민들이 건물이 무너질 당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경우도 많아 인명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언론은 이날 오전 8시30분 현재 256명이 사고를 당했고, 이중 127명은 구출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같은 시간 현재 2명이 사망했고, 여전히 98명의 생사가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대만 당국은 현지에 구조대와 구조헬기를 급파해 인명 구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지진 이후 타이난시 일대가 정전되며 12만1600가구에 전기가 끊기는 등 현지 상황은 좋지 않다. 현재 타이완 남부 등의 고속철도 운행도 전면 중단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대만 남부의 최근 10년간 지형을 GPS나 위성으로 살펴보면 크게 변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번 지진 뿐 아니라 앞으로 대만에서 대규모 지진이 추가로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로 대만은 최악의 춘절을 맞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타이난시 일대 12만 가구가 정전됐고, 대만 남부지역 고속철도 운행도 전면 중단된 상태다. 특히 앞으로 구조 과정에서 인명 피해가 속속 드러날 것으로 예상돼 춘절 분위기를 무색하게 만들 전망이다.

춘절을 앞둔 6일 새벽 대만 남부 가오슝시에서 리히터 규모 6.4 지진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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