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꺼진줄 알았던 금리인상 불씨에 화들짝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6.02.06 07:07
뉴욕 증시가 꺼진 줄만 알았던 추가 금리 인상 불씨가 되살아나며 시세판이 붉게 물들었다. 제조업과 유통업에 비해 양호한 흐름을 보이던 IT업종도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급락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35.43포인트(1.85%) 하락한 1880.02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211.75포인트(1.29%) 떨어진 1만6204.8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46.42포인트(3.25%) 급락한 4363.1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이번 주에만 3.1% 하락했고 다우 지수도 1.6%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는 5.4%의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키나한 수석 전략분석가는 “불확실한 금리 인상 전망과 IT기업의 실적 부진에서 시작해 시장 전체로 확산됐다”며 “투자자들이 주말을 앞두고 불필요한 리스크를 지지 않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1월 고용지표가 직격탄이었다. 신규 고용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실업률이 4.9%로 떨어지고 시간당 임금도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되살아났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롭 하워스 선임 투자전략가는 “다소 기대에 못 미친 일자리 증가에도 불구하고 꺼져가던 추가 금리 인상 불씨를 되살리기에는 충분했다”며 “달러 강세와 차익실현 매물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신규 고용 부진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키웠다. 엠파이어 엑시큐션의 피터 코스타 대표는 “우리가 원했던 일자리 증가가 나타나지 않은 것은 좋지 않다”며 “‘경기침체(Recession)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믿었던 IT업종의 실적 부진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링크드인과 타블로가 각각 43.6%와 49.5% 폭락했고 아마존과 페이스북도 6.4%와 5.8% 떨어졌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3.6% 하락했다.

포트 핏 캐피탈의 킴 포레스트 선임 애널리스트는 “시장 매도세의 60%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이라며 “나머지 40%는 링크드인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찰스 스왑의 랜디 프레드릭 상무는 “일부 대형 IT 기업들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놨다”며 “한 종목이 업종을 대표할 수는 없지만 여러 종목이 부정적인 실적을 내놓으면 업종에 대한 기대를 낮출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표되는 경기지표가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계속되는 유가 하락도 경기침체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

글래스도어의 앤드류 체임벌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든다면 가장 첫 번째로 나타나는 것은 기업들이 고용을 중단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그런 증거는 없고 일자리 증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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