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채권추이, 눈치보는 시장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 2016.02.10 16:39
최근 국고채권 3년물 금리가 한국은행 기준금리(1.5%) 밑으로 내려가는 등 채권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시장이 고민이다.

한편에선 올해 상반기 안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나 금리인하가 아직 시기상조라는 신중론도 상당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국채 3년물 지표금리는 1.2bp(=0.012%p) 상승한 1.506%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인 1.5% 보다 겨우 0.006%P 높은 수치다. 지난 3일과 4일에는 1.5%를 하회하기도 했다.

이르면 3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난 1월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의 정책효과가 크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으나 물가상승률이 1%를 하회하고 경기 하방 압력이 거세져 스탠스 변화가 필요하긴 하다는 것이다.

조용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일호 기획재정부 장관이 1분기 소비 위축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1월 수출이 부진한 결과를 나타낸 것 또한 통화완화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3월 25bp 수준의 금리 인하가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들은 3월이 아니면 4월이라도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가 좋지 못한 상황이지만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망설이는 것은 환율 때문"이라며 "한국은행은 원/달러 환율 안정과 미국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보고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하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3월 FOMC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되는 것을 확인한 후 이르면 4월 25bp를 인하하고 3분기 초에 한 차례 더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금리에는 다양한 변수가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점에서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일본의 마이너스 기준금리 도입 등 대외변수만 놓고 보면 금리인하 압박이 큰 게 사실"이라면서도 "금리변동이 국내 가계부채는 물론 은행들의 수익성, 국내외 자금변동, 환율 등 다양한 변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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