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경선 74세 샌더스에 '20~30대 밀레니얼' 열광 왜?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6.02.05 11:49

(상보)뉴햄프셔 프라이머리 D-5, 샌더스 58% 힐러리 38%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버니 샌더스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20%포인트 차이로 여전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 샌더스 58% vs 힐러리 38%
4일(현지시간) WSJ과 NBC에 따르면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직후인 지난 2일과 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샌더스 후보는 58%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힐러리 후보는 38%에 그쳤다.

이는 지난주 여론조사에서 각각 57%와 38%의 지지율을 보였던 것과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가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셈이다.

이처럼 샌더스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는 것은 뉴햄프셔가 버몬트 지역과 인접한 지역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샌더스 후보는 버몬트 상원의원 출신이다. 이변이 없는 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는 샌더스 후보의 낙승이 예상된다.

특히 지지 후보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는 비율은 3%에 불과하고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비율도 6%에 그치고 있다. 이들 모두가 힐러리 후보 지지로 돌아서더라도 샌더스 후보가 승리하는 셈이다.

이제 관점 포인트는 뉴햄프셔의 승리가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이어지는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뉴햄프셔 다음은 일정은 오는 20일 네바다 코커스와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서 이들 두 지역에서는 힐러리 후보가 샌더스 후보를 앞서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샌더스 후보는 모든 분야에서 힐러리 후보를 앞서고 있다. 특히 30세 미만 젊은이들의 76%가 샌더스를 지지했다. 또한 45세 미만 여성 유권자의 64%도 샌더스 후보를 지지했다. 45세 이상 여성의 경우 힐러리 지지자가 9%포인트 많았다.

프라이머리의 경우 당원이 아닌 일반 유권자들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표심이 변수다. 하지만 뉴햄프셔의 경우 일반 유권자 지지율 역시 샌더스 후보가 69%로 힐러리 후보(26%)를 앞서고 있다. 오히려 민주당원의 지지율은 51%와 46%로 큰 격차를 보이지 않고 있다.

힐러리 선거캠프도 뉴햄프셔에서 승리는 어렵다고 인정하고 있다. 다만 한 자릿수 이내로 격차를 좁히는 것이 목표다. 이를 바탕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역전한다는 전략이다. 클린턴 후보는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뉴햄프셔의 이들 인구 비율은 1% 수준에 불과하다.

◇ 젊은이들 샌더스에 열광하는 이유는

젊은층에서 불고 있는 샌더스 열풍은 지난 1일 끝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도 증명됐다. 17∼29세 유권자의 무려 84%가 샌더스를 지지했고 30∼44세의 지지율도 58%를 차지했다.

미국 언론들도 74세 고령의 샌더스가 이른바 ‘밀레니얼(1981~2000년 출생) 세대’에게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정치 칼럼니스트 대럴 델라메이드는 밀레니얼의 샌더스 신드룸 원인에 대해 “젊은이들의 미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힐러리 후보가 골드만삭스에서 3번의 강연으로 67만5000달러를 받았고 남편인 빌 클린턴 역시 강연료로 1억달러 이상을 챙겼다”며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젊은이들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샌더스는 이런 젊은이들의 물음에 답을 제시했다”며 ‘관심을 가지고 나가서 투표하고 이를 통해 정치 과정의 힘을 가져와 정치 후원자가 아닌 유권자들의 말에 귀 기울이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샌더의 말을 인용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지지자 인터뷰를 통해 샌더스의 인기비결을 ‘진정성과 가식이 없는 호소력’이라고 분석했다. 캐롤라인 버딘(24)은 “그가 물질을 상관하지 않는 영감님으로 보일 수 있다”며 “하지만 하루 정도의 시간을 두고 그가 한 말을 들어본다면 아주 많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NYT는 경제위기와 과도한 학자금 부담을 느끼고 있는 젊은이들이 힐러리 후보가 대형은행이나 기업들과의 유착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핑턴 포스트는 “(밀레니얼 세대는)은행 파산에 의해 형성된 세계관을 지닌 층”이라며 “소득 불평등에 대해 분노하는 세대이고 이 문제를 만들어 낸 세대가 이를 고칠 수 있을 거라고 믿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샌더스의 핵심 참모이자 44년 지기인 허크 거트먼 버몬트주립대학 영문과 교수는 인기비결에 대해 "40년간 소득불평등 문제를 얘기해 왔고 소수 계층이 점점 더 부유해지고 있다는 것을 모든 미국인이 알고 있다"며 "젊은층은 비슷한 정치에 지쳐 있고 갈수록 취업기회가 적어지고 있는데 솔직하게 얘기해 줄 누군가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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