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에 꽂힌 3세 덕분에…존재감 드러내는 한화S&C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16.02.15 03:00

한화S&C, 오너家 주도 핀테크 사업 핵심축으로 참여… 김용욱 대표 "올해 핀테크·에너지에 집중"

한화그룹 IT계열사인 한화S&C의 존재감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 SI(시스템통합) 분야에서 업력을 다져온 한화S&C가 그룹이 전사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핀테크를 도맡게 되면서다.

한화S&C는 이달 초 중국 P2P(개인간) 대출 업체인 디안롱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키로 계약했다. 디안롱은 세계적 P2P 대출 업체 렌딩클럽의 공동창업자이자 기술총괄인 소울 타이트 대표가 2012년 중국 상하이에 설립한 회사다. 중국 P2P 대출 3대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한화S&C와 디안롱은 각각 50%씩 지분을 투자해 이달 중 싱가포르에 법인을 세울 예정이다. 한국에는 3월 중 자회사를 설립해 이르면 8~9월 중 서비스를 시작한다.

계약 체결 당시 김동원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도 자리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둘째 아들인 김 부실장은 지난해 4월 디안롱 대표와 처음 만난 자리를 계기로 이번 계약을 성사시킨 장본인이다. 김 부실장은 한화의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로 핀테크 사업을 강력하게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안롱과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3개월 만에 합작사 설립을 이끌어 낼 정도로 열의가 강하다. 계열사인 한화생명은 KT가 주도하는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에도 참여한다.

/사진=김동원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
오너 일가가 핀테크 사업에 힘을 실어주면서 한화S&C의 위상도 높아질 전망이다. 비대면인증, 간편결제 등 각종 신기술이 수반되는 핀테크 사업을 위해선 그룹내 IT사업을 전담하는 한화S&C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화S&C는 디안롱으로부터 관련 기술을 이식받아 국내 시장에 맞춰 서비스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P2P 대출 서비스에 대한 자체 기술력과 노하우가 확보되는대로 해외 시장에도 도전하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김용욱 한화S&C 대표는 연초 임원들과 함께 한 경영설명회에서 “한화S&C가 중국 P2P 대출업체 디안롱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후 기술적 기반이 수립되면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까지 선점할 수 있다”며 해외 시장 개척 의지를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S&C가 신사업 분야인 핀테크를 매개로 IT서비스 업체로서의 위상을 확실히 다져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S&C는 오너 3세대들이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어 향후 경영승계에 있어 핵심고리로 통한다.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한화S&C 지분 50%를 보유 중이고 차남 동원, 삼남 동선씨가 25%씩 지분을 갖고 있다.

한편, 한화S&C는 올해 핀테크와 함께 에너지 사업도 성장의 한 축으로 삼아 사세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재생 융복합 에너지 사업과 핀테크 두 사업을 중심으로 적극 투자하겠다는 것”이 김 대표의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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