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의 '신약'과 '상장', "지속가능한 바이오벤처 증명"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6.02.11 03:10

[이주의 바이오人]김완주 씨트리 회장, "연구·생산·영업 삼박자로 지속 성장"

김완주 회장/사진제공=씨트리
"이제 시작입니다. 지속가능한 바이오벤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입니다"

지난 4일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씨트리 본사. 김완주 회장은 창사 후 18년만에 코스닥 시장에 진입한 소회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김 회장은 한국 바이오벤처업계 대부로 통한다. 20년 가까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한국화학연구소 등 국책연구소에 몸담고 씨트리를 1998년 창업한 뒤 2002년에는 한국바이오벤처협회 회장을 맡았다. 그동안 후배들의 회사가 상장됐다. '대부'의 회사치고 상장이 꽤 늦었다.

김 회장은 "연구와 생산, 영업 세 가지를 다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지속가능 한 바이오 업체를 세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씨트리는 바이오벤처 업계에서 유일하게 자체 공장을 먼저 갖추고 신약개발에 나섰다. 2000년 한국에서 철수하는 독일 바이엘의 경기 남양주 공장을 인수하고 생산 기반을 닦았다.

김 회장은 "실제 생산을 통해 안정적 매출 기반을 닦고 신약개발에 나섰으니 멀리 돌아온 것처럼 보일 것"이라며 웃었다.

바닥부터 다지며 올라온 씨트리의 신약 성과는 지난해 나왔다. 국내 최초의 척수소뇌변성증 치료제 '씨트렐린'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척수소뇌변성증은 소뇌에 퇴행성 변화가 오는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누군가는 반드시 개발을 해야만 하는 치료제였다. 김 회장은 "약물 자체가 희소해서 판매 수익성도 높다"며 "바이오벤처가 노릴 수 있는 시장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씨트렐린은 씨트리의 자체 영업망을 타고 올해부터 국내 판매에 본격 돌입한다. 개발한 신약의 판매를 대형 제약사에 맡기는 대다수 바이오벤처들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김 회장은 "연구한 신약을 생산해서 직접 팔아봐야 지속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올해부터 씨트렐린의 수출도 준비한다. 첫 진출 지역으로 보는 곳은 중국이다. 그는 "국내 척추소뇌변성증 환자가 약 8000명으로 추산되는데 중국은 16만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을 위한 생산 부문의 사전 작업도 진행 중이다. 씨트리는 지난해 하반기 춘천공장을 새로 준공했으며 유럽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인증을 준비 중이다.

김 회장은 "씨트렐린의 적응증을 파킨슨병과 루게릭병으로 늘린 새로운 임상을 준비 중"이라며 "국내 최초로 개발 중인 항혈전제 '씨루딘'의 임상 3상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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