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 경보음...시험대 오른 정진엽 복지부장관

뉴스1 제공  | 2016.02.04 12:05

2일 예고 없이 회의 참석하고 4일 질병관리본부 감시체계 등 점검
설 연휴 해외로 나가는 국민 많아져 24시간 대응체계 거듭 강조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
지카바이러스 상황평가 및 대책 점검회의에 예고 없이 참석해 직접 회의를 주재한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사진 가운데) 모습./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계기로 보건복지부를 이끌게 된 정진엽 장관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유입·확산 저지라는 시험대에 올랐다.

정 장관은 지난해 상반기 우리나라가 신종 감염병인 메르스로 큰 혼란을 겪고 전임 장관이 책임론에 휩싸이면서 '긴급 소방수'로 투입돼 중책을 맡았다.

본인 스스로 복지부 장관이 된 것은 감염병 방역체계를 잘 구축하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밝혀왔다.

이후 질병관리본부의 차관급 기관 격상, 역학조사관 확충, 의료기관 병문안 문화 개선 등 일련의 개편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카바이러스가 위험요소로 등장했다.

지카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고 혹여 유입돼도 확산을 조기에 진정시키는 것이 정 장관의 주요 역할로 떠올랐다.

정 장관은 지난 2일 오전 서울시청 인근 한식당 달개비에서 열린 '지카바이러스 상황평가 및 주요 대책 점검회의'에 예고 없이 참석해 주요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앞둔 임박한 시간에 회의에 참석한 것은 장관이 직접 이 사안을 챙기고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 장관은 4일 오전에는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을 방문해 신생아에게 소두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지카바이러스 24시간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직원들에게 설 연휴를 통해 해외로 나가는 국민이 많은 만큼 신종 감염병이 국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감시와 대응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카바이러스를 국제 공중보건위기상황으로 선포했다"며 "빈틈 없는 대비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장관은 "신종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우수한 역학조사관을 양성하고 진단체계 확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날 대전시 소재 건양대병원을 방문해 대전·충남지역 4개 대학병원장, 의사회장·시도 보건국장, 보건소장과 간담회를 열고 지카바이러스 대응에 관한 협조를 요청했다.

지카바이러스 의심 사례가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접수되고 이 사실이 검증 없이 알려지면 불필요한 국민 우려가 커지는 만큼 지역 의료기관과 보건당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지역 보건소장들에게는 5월부터 국내 유일한 매개체인 흰줄숲모기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만큼 사전에 방제 작업에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당국은 현재 지카바이러스의 국내 유입과 2차 전파 가능성 등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방역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2017년 예정된 모기 분포도 전면 조사는 올해로 앞당겨 시행할 계획이다.

다만 지카바이러스가 국내로 유입되지 않은 만큼 감염병 경보단계는 4단계 중 가장 낮은 관심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3일 오후 취임식을 열고 활동에 들어간 정기석 신임 질병관리본부장과도 긴밀한 업무 지시와 협조가 필요하다. 정 장관과 정 본부장 둘 다 의사 출신으로 감염병 분야의 특명을 받고 공직을 맡았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4일 오전 10시까지 지카바이러스 의심사례는 총 13건이 접수됐다.

이 중 7건은 지난 2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음성(비감염)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6건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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