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만" 인천공항 폭발의심물설치 30대 검거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 2016.02.04 11:19

(종합)경찰, 전날 내국인 용의자 유모씨 긴급체포…자백확보, 구속영장 신청 예정

지난달 29일 인천공항 화장실에 폭발 의심물체를 설치한 용의자 A씨(36)씨가 인천공항 CCTV에 찍혔다. /사진제공=인천지방경찰청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 폭발 의심 물체를 설치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인천공항에 폭발 의심물과 아랍어 쪽지를 남긴 용의자인 내국인 유모씨(36)를 긴급체포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수사팀은 3일 밤 11시30분쯤 서울 구로구 자택에서 유씨를 붙잡아 범행 동기와 경위, 테러단체와의 연관성 등 구체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음악을 전공한 유씨로부터 대학원 졸업 후 취업이 안 되는 등 사회에 불만을 품어 폭발 의심물체를 설치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폭발 의심물에 동봉한 아랍어 경고문은 번역기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팀은 보강 수사 후 이르면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유씨는 지난달 29일 인천공항 1층 C입국장 7번 출구 옆 남자화장실에 부탄가스 등 폭발물로 의심되는 종이상자 1개와 아랍어로 적힌 경고문을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확인 결과 폭발 의심 물체는 가로25㎝×세로30㎝×높이4㎝ 크기의 포장용 종이상자에 휴대용 부탄가스통 1개, 라이터용 가스통 1개, 500㎖ 생수병 1개 등을 테이프로 고정했다. 이밖에 브로컬리, 양배추, 바나나껍질 등이 있었으며 기타줄 3개, 전선 4개, 건전지 4개, 음향조율기, 메모지 1장 등이 함께 들어 있었다.

A4 용지 절반 크기 메모지에는 아랍어로 "당신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다. 신이 처벌한다"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그러나 번역기를 이용한 듯 문법이 어색하고 아랍어 특유의 관용표현이 없는 등 IS(이슬람국가)와 같은 테러단체의 문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신고 접수 직후 광역수사대 등 77명을 전담반으로 구성, 인천공항 입국장 CCTV(폐쇄회로화면) 84대를 분석, 유씨를 유력용의자로 지목했다. 수사팀은 유씨가 사건 당일 오후 3시36분께 쇼핑백을 들고 화장실에 갔다, 서울로 되돌아간 사실을 확인해 수사 5일 만에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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