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스민 의원 "한국인들도 다른 나라가면 나같은 상황 겪을 것"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 2016.02.04 11:01

블룸버그 인터뷰서 이민자 정책 중요성 강조하며 비례대표 연임 희망 시사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이 미국 유력 매체에 소개됐다. 이 의원은 인터뷰에서 한국 이민정책을 위해 올해 치러질 총선에서 비례대표 연임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4일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블룸버그는 이 의원을 '영화배우에서 한국사회를 바꾸려는 정치인으로 탈바꿈한 필리핀 이민자'로 소개한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필리핀에서 태어나 자란 이 의원은 1996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한국에 온 뒤 1998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2011년 영화 '완득이'에서 주인공 엄마 역할로 열연하면서 대중에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진보적인' 후보를 물색하던 가운데 이민자를 대변할 수 있는 이자스민 의원을 비례대표로 발탁했다. 이후 그는 국회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이 의원은 이민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사회의 변화 속도는 매우 빠른데 사람들의 인식 변화 속도는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10년, 20년 후 한국이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변모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이 의원이 한국사회가 출산율 저하와 인구감소에 따른 문제를 외면하고 있는 현실에 일침을 가하며 '국가정체성' 논란을 촉발시켰다고 전했다. 그가 한국사회 내 퍼진 '순혈주의'의 문제점을 꼬집었다는 평이다.


블룸버그는 한국 정부가 한국의 노동인구 감소에 따른 대비책으로 이민정책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이 일본과 같은 초고령화 인구구조와 비슷하게 변하면서 박근혜 정부가 이민자와 외국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콘트롤타워를 세우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정부가 적정 규모의 이민자 수용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얻고 싶어하지만 이민자가 사회통합을 방해한다고 생각을 가진 한국사람들이 더 늘어나 온도차가 있다는 내용도 실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 노동인구 가운데 2.3%가 외국인이고 5000만 인구 중 190만명이 외국인다. 하지만 여전히 영주권을 받기 위한 절차나 조건은 까다로운 편이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이 의원이 올해 총선 비례대표로 연임해 한국 이민정책을 더 다루고 싶지만 그 기회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한국에 연고가 없는 그가 지역구 의원이 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아직 당 지도부는 이렇다할 입장을 밝히지 않아서다.

이 의원이 자신을 인터넷 상에서 공격하거나 비난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았다. 가장 단골로 등장하는 비난은 외국인이 국회의원으로 뽑혀 자신도 이민을 가겠다는 내용이다. 이 말에 이 의원은 "그들이 만약에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로 가게 되면 나와 같은 상황을 겪을 것"이라고 여유롭게 웃어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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