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넘는 LGD…1분기도 적자?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6.02.04 09:15

1Q 영업익 시장 컨센서스는 (-)1214억원…"OLED 투자계획 긍정적이나 당장 업황 타개책은 부재"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 예상치를 밑돈 실적을 발표한데 이어 올해 1분기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발 물량공세가 거세 단기 업황 타개책이 나오기 힘든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4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디스플레이의 영업 손실액 추정치는 1214억원이다. 시장의 추정대로 LG디스플레이가 올 1분기 적자로 돌아선다면 이는 2012년 2분기(-250억원)이후 약 4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익은 전년 동기대비 90.3% 감소한 606억원, 매출액은 10.1% 줄어든 7조4957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돈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이 더 좋지 않은 것은 전통적 비수기인데다 업황 회복이 요원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물량공세에 따른 LCD 패널 가격 하락이 가장 큰 문제다.

지난달 27일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전무는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1분기 LG디스플레이 면적 출하량은 지난해 4분기 대비 한자리 수 후반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판가 역시 감소할 것이지만 하락폭은 전분기 대비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출하량과 가격이 동반 하락하면서 실적은 더 부진해 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43인치 LCD TV 패널가격은 10월 월 평균 122달러(USD)였으나 지난 1월 101달러까지 3개월간 17.2%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는 실적발표회를 통해 중국이 현재 가진 기술력으로 쉽게 쫒아오지 못할 OLED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는 중장기 전략으로서 타당하지만 올해의 업황을 타개할 만한 전략은 부재하다는 지적이다.

김 전무는 "중국 공급과잉이 지속중인 상황에서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면서도 "이를 돌파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가 잘하는 부분에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캐펙스(CAPEX·자본적지출) 투자 4~5조원 가운데 50~60%는 OLED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형 화면과 프리미엄 모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에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5% 수준으로 미미한데다 아직까지 수익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OLED에서 당장 가시적은 수익을 기대하긴 어려워보이지만 그렇다고 LCD 업황을 타개할 만한 뾰족한 수를 내기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물량공세에 똑같이 저가공세로 맞불을 놓는다면 LG디스플레이의 출혈만 심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LG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의견을 내렸다"며 "현재의 업황을 타개하려면 글로벌 경기 회복이 가장 중요하고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가동률 조정, IT 산업을 새로운 성장 국면으로 진입시킬만한 킬러 어플리케이션의 등장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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