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관문 아이오와…크루즈 '환호'·힐러리 '쓴웃음'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6.02.02 16:41

크루즈, 여론조사 1위 트럼프 제치며 파란…힐러리는 초접전 끝에 샌더스에 신승

1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진행된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승리한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왼쪽)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 /사진=블룸버그
공화당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웃었고,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 끝에 가까스로 승리를 거뒀다. 1일(현지시간) 진행된 미국 대선의 첫 시작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의 결과다.

크루즈 후보의 승리는 이번 코커스의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3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여유있게 1위를 달려왔다. 하지만 1일 오전 공개된 오피니언 새비의 조사에서 트럼프 후보(27%)와 크루즈 후보(26%)의 지지율 격차는 1% 정도로 줄었다. 마르코 루비오 후보 역시 22%로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실제 아이오와주 경선에서 크루즈 후보는 27.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트럼프 후보는 24.3%로 2위, 루비오 후보가 23.1%로 3위를 기록했다.

민주당 경선은 더 박빙이었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도 나지 않았다. 클린턴 후보는 49.9%, 샌더스 후보는 49.5%의 지지를 얻었다. 두 후보의 표차는 불과 5표 차이였다.

크루즈 후보는 아이오와주 승리의 여세를 몰아 나머지 지역에서도 승리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CNN·WMUR의 뉴햄프셔주 공동 여론조사(1월27∼30일, 공화 유권자 409명 대상)에서 크루즈 후보는 12%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쳐 30%를 기록한 트럼프에 18%포인트나 뒤진 바 있다.

아이오와주 승리의 밴드왜건 효과로 크루즈 의원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트럼프 지지율은 하향세를 그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샌더스 후보에 신승을 거둔 클린턴 후보는 앞으로도 험난한 행보가 예상된다. 샌더스 후보는 그동안 클린턴 후보의 최대 약점으로 거론되던 'e메일 스캔들'에 대해서는 언급을 아껴왔지만 최근 들어 "심각한 문제로 생각한다"고 말하며 클린턴 후보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미국 대선은 각 주에서 당원이 참석하는 코커스와 당원과 일반인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를 통해 최종 대선 후보를 결정할 대의원을 선출한다. 이번 코커스에서는 민주당이 43명, 공화당이 27명의 대의원을 선발한다. 클린턴 후보는 22명의 대의원을, 샌더스 후보는 21명의 대의원을 획득했다. 크루즈 후보는 8명, 트럼프 후보는 7명, 루비오 후보는 7명의 대의원을 확보했고, 벤 카슨 후보가 3명, 랜드 폴 후보와 잽 부시 후보가 1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아이오와주는 인구 310만명 정도로 작은 규모이지만 미국 대선의 첫 경선이 열린다는 상징성으로 인해 미국 대선의 풍향계 역할을 해 왔다. 특히 민주당은 8번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한 후보가 대선 후보로 결정된 경우가 6번이나 됐다. 특히 지난 2008년에는 정치 신인이나 다름없던 버락 오바마 후보가 클린턴 후보에게 승리를 거두며 파란을 일으켰고, 대선후보 지명에 이어 대통령까지 당선됐다.

공화당의 경우는 선두를 차지한 7명 중 대선 최종 대선 후보를 거머쥔 경우가 3번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8년 존 매케인 후보를 제외하면 공화당 대선 후보로 결정된 인물 중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3위권 안에 입성하지 못한 경우는 없었다. 당시 매케인 후보의 순위는 4위였다.

앞으로 미 대선은 6월까지 각 주를 돌며 코커스와 프라이머리가 진행되며, 7월 공화당과 민주당의 전당대회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이후 11월 선거인단의 투표를 통해 45대 미국 대통령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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