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이마트가 던진 '대형마트의 위기'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16.01.30 03:15

이마트 영업이익 2년째 하락…홈플러스·롯데마트 등도 별반 다르지 않아

국내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의 영업이익이 2년 연속 감소하면서 ‘대형마트 위기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요일 의무휴무 등 정부의 유통 규제로 수익구조에 타격을 입은데다 지난해 6월 발생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실적 악화 직격탄을 맞았다. 대형마트 오프라인 매장 방문 대신 온라인.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쇼핑에 나섰던 고객들이 메르스 종식 이후에도 매장으로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은 3조3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40억원으로 29.2% 감소했다. 중국사업 손실 800억원 등을 제외한 이마트 개별 실적도 좋지 않다.

지난해 이마트 개별 매출액은 12조8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294억원으로 4.2% 줄었다. 2013년 7592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4년 6568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줄어든데 이어 지난해에도 3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이처럼 이마트 실적이 부진한 것은 일요일 의무휴무 규제, 이커머스 업체 약진 등 때문이다. 특히 메르스 발생 이후인 지난해 하반기부터 쿠팡, 티몬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생활필수품으로 제품 범위를 넓히면서 대형마트 영역을 상당부분 잠식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서도 대형마트들은 대규모 할인행사와 당일배송을 적극 실시한 이머커스업체에 완패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도 온라인몰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지만 이커머스 업체들이 역마진을 감수하고 시장점유율 확대에 전력하고 있어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며 “현 추세라면 이마트의 핵심사업인 오프라인 마트사업의 추가 실적 감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아직 지난해 실적이 최종 공개되지 않았지만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마트보다 사정이 더 안 좋다. 8조~9조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홈플러스의 경우 영업이익이 △2011년 4478억원에서 △2012년 3383억원 △2013년 2409억원 △2014년 2336억원 등 4년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최악의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1.6% 감소한 720억원을 기록한데다 4분기에도 큰 성장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4년 2240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마트의 부진은 국내 대형마트 산업이 한계에 직면한 단적인 사례라는 지적도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구조적 성장 부진을 극복하려면 결국 신성장 동력을 찾아내는 수밖에 없다”며 “오프라인 매장 매출을 대체할 새로운 사업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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