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대신 韓·대만·印·中 '틱스' 뜬다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 2016.01.29 10:36

FT 보도 "신흥시장 재편 의미"… IT 강국, 신흥시장 새 성장엔진으로

신흥시장 대표주자로 승승장구했던 '브릭스'(BRICs)가 지고 '틱스'(TICKs)가 뜨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을, 틱스는 대만 인도 중국 한국을 각각 의미한다.

브릭스는 2001년에 당시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짐 오닐이 만든 말이다. 2000년대 초고속 성장세로 신흥시장을 대표했지만 최근 성장둔화로 고전하고 있다. 국제유가 급락 등의 여파로 브라질과 러시아는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급기야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말 브릭스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손을 뗐다. 골드만삭스는 당시 "예측 가능한 미래에 상당한 수준의 자산 증가세가 기대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FT는 브릭스 대신 틱스가 부상한 게 신흥시장의 재편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원자재 등 물리적인 재화 대신 서비스, 특히 정보기술(IT)이 강한 국가들이 성장세를 주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신흥시장 펀드 정보업체인 코플리펀드리서치의 설립자인 스티븐 홀든은 "새로운 질서가 생겼다"며 "브릭스는 더 이상 신흥시장의 성장엔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이 이제 막 유행하기 시작했고 소비자가 신흥시장의 투자대상이 됐다"며 많은 이들이 아직 이런 변화를 잘 모른다고 지적했다.

신흥시장 투자 전문가인 리처드 스넬러는 "많은 신흥시장에서 젊은 소비자들이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쇼핑 등의 기술 변화에 적응하는 속도가 미국보다 훨씬 빠르다"고 거들었다.


코플리펀드리서치에 따르면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틱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4월 40%에서 최근 54% 가까이로 높아졌다. 이에 비해 브릭스 비중은 40% 초반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 현재 틱스에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투자한 신흥시장 펀드는 63%에 달했지만 브릭스에 50% 이상의 자산을 투자한 펀드는 10%에 그쳤다.

코플리펀드리서치가 분석 대상으로 삼는 120개 신흥시장 펀드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은 삼성전자와 대만 반도체 회사인 TSMC다. MSCI는 지난해 말 신흥시장지수에 알리바바와 바이두, 넷이즈 등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IT 기업들을 편입시키기도 했다.

스넬러는 "이들은 모두 독과점 산업에서 주도권을 쥐거나 잘 자리매김한 글로벌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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