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팩트]舊삼성물산 자산 재평가, 2.6조 축소 부분 보니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16.01.28 10:45

자산재평가서 삼성물산 잠재부실 2.6조 털어…로이힐과 발하쉬 프로젝트 손실 및 우발부채 반영

서울 서초동 삼성물산 전경.
지난해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영화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배우 김민희와 정재영 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달라질 때 생기는 맞고 틀림의 이야기다.

28일 통합 삼성물산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한 기업의 자산 평가에서 당초 엘리엇의 자산평가 가치보다 삼성물산의 자산가치가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 당시 엘리엇은 삼성물산의 자산가치를 기준으로 해 합병해야 한다며, 합병 반대 논리를 폈고, 삼성물산은 법에 따라 시가총액(주가)을 기준으로 합병했었다.

이날 통합 삼성물산의 실적 발표에서 회사 측은 잠재적 부실을 자산재평가를 통해 털어냈다. 삼성물산의 자산재평가 과정에서 구 삼성물산의 자산가치 감소분 총 2조 6000억원을 이번 실적에 반영한 것.

호주 로이힐과 카자흐스탄 발하쉬 프로젝트의 예상손실과 우발부채가 각각 8500억원과 1500억원은 그동안 삼성물산의 자산가치에는 반영되지 않았던 것이다.

또 상사부문의 해외자원 개발에서도 미국 텍사스의 패러렐 육상유전(보유지분 51%)과 멕시코만 앵커유전(20%)의 유가 하락에 따른 유전가치 감소 5600억원과 기타 프로젝트 관련 지급보증 및 지체상금 우발부채 4500억원 등이 포함됐다. 사업 부문별로는 건설부문이 약 1조6000억원, 상사부문이 약 1조원의 손실이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잠재손실 반영으로 삼성물산은 합병 당시 논란이 되었던 합병비율의 적절성 문제와 관련해 짐을 일부 덜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 상법은 상장법인의 경우 주가 기준으로 합병비율을 산정하게 규정돼 있으며, 이에 따라 1:0.35의 합병비율을 적용한 것이다. 그러나 엘리엇은 순자산가치 기준의 합병비율을 적용하라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이번 잠재손실 2조 6000억을 감안하면 구 삼성물산의 장부상 순자산 가치는 엘리엇이 주장한 11조 8000억원보다 훨씬 더 줄어들게 된다. 합병 당시 합병비율로 산정한 8조 8000억원과의 격차도 크게 줄이게 된다.

결국 삼성 측이 제시한 합병비율이 주식가치 기준이든 순자산가치 기준이든 어떤 기준을 적용하든 기업가치 평가에 있어서는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이번 실적 발표 과정에서 자산을 재평가하면서 드러났다.

특히 대규모 잠재손실 반영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 2조 6856억원을 기록한 것은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 부문의 바이오 사업 등 평가이익이 3조원 이상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는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의 손실을 바이오의 평가이익이 상쇄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근 유가하락 상황, 프로젝트별 예상 손실 및 우발부채 발생 가능성 등을 평가해 예측 가능한 잠재손실을 반영함으로써 향후 추가 손실 가능성 및 리스크를 차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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