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짧게 잡자"..MMF·레버리지펀드에 돈 몰린다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 2016.01.26 17:35

증권사 단기상품 출시·단기 투자전략 제시하기도

연초이후 중국증시 급락과 저유가가 이어지며 글로벌 증시가 불안이 계속되자 투자자들은 안전한 상품을 찾아 발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특히 예금금리보다 수익률이 높고 빠르게 자금을 뺄 수 있는 단기상품으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대기자금 성격의 머니마켓펀드(MMF)로는 연초이후에만 16조3380억원이 들어오며 22일 기준으로 설정액은 109조79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0월초 이후 3개월여만에 최고수준이다.

MMF의 큰 장점은 언제든 필요할 때 꺼내쓸수 있고 예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는 점이다. 1년 만기 예금의 경우 금리가 1~2%대 초반에 불과한데다 1년간 자금이 묶인다. 만약 1년 내에 투자할만한 고수익 상품이 나와 예금을 인출해 쓰면 그나마 1%대 금리도 못 받는다. 반면 MMF는 돈을 하루만 예치해도 연 2% 수준의 수익을 받을 수 있고 언제든 별다른 조건없이 인출이 가능한 것도 매력이다. 시중은행 수시입출금식 통장의 금리는 연 0.1% 수준이다.

만기가 6개월에서 1년 사이로 짧은 국공채에 투자하는 단기국공채 펀드에도 자금이 쏠렸다. 한국펀드 평가에 따르면 올들어 전날까지 삼성코리아단기채권 펀드에는 2999억원이 유입됐고 이밖에 상장지수펀드(ETF)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단기자금 (101,415원 ▲10 +0.01%) ETF에 472억원, 키움단기국공채 펀드에 190억원이 들어왔다.

적극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은 주식형 펀드를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있지만 단기투자용으로 활용되는 레버리지 펀드에 자금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연초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에 유입된 자금 2조3104억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1조2745억원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레버리지 (18,605원 ▲385 +2.11%) ETF로 쏠렸다. NH-CA코리아2배레버리지 펀드(2389억원),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 펀드(1102억원) 등에도 자금이 들어왔다.


단기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자 일부 증권사들은 관련 상품을 내놓거나 단기 투자전략을 권유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지난 13일 KTB자산운용과 KTB전단채 펀드를 출시하고 이 펀드를 추천상품으로 선정했다. 전단채는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채권을 종이가 아닌 전자로 발행하고 유통하는 금융상품으로 만기가 짧아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이 적고 담보가 확보돼 안정성이 높다는 게 대우증권측의 설명이다. 또 환매수수료가 없어 최소 투자기간 제한없이 자유롭게 환매가 가능하다. 이 펀드에는 현재 64억원의 자금이 모집됐다.

삼성증권은 최근 증시상황을 약세장(Bear Market)으로 규정하고 '낙폭과대주 저점매수(Buy on Dips)'에서 '짧은 랠리를 활용한 단기 고점매도(Sell in Rally)'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저점매수 전략은 강세장(Bull Market) 국면에서 유효한 전략으로 글로벌 약세장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경우 구조적 성장주나 실적 개선주에 대한 단기 매매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단기 투자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내비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위험관리, 투자대기 측면에서의 단기상품 가입은 바람직해보인다"며 "다만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기술적 반등을 노린 묻지마식 단기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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