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샘의 포스트카드] '호랑이는 없다'

머니투데이 김보일 배문고등학교 국어교사 | 2016.01.27 03:10

<8> 테크놀로지 앞세운 인간의 일반적 승리, 정의로울까

편집자주 | 어찌하다 아이패드를 하나 가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완전 밥도둑, 아니 시간도둑입니다.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다 날 새는 줄도 모르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평소 이런 저런 글을 쓰던 차에 조금은 건조한 느낌의 디지털 그림에 아날로그적 논리나 감성의 글을 덧붙여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과 색이 언어의 부축을 받고, 언어가 선과 색의 어시스트를 받는, 글과 그림의 조합이 어떤 상승작용을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보일샘의 포스트카드’를 보시는 재미가 될 것입니다. 매주 월, 수요일 아침, 보일샘의 디지털 카드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따듯한 기운과 생동감을 얻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구는 사랑을 나누기 알맞은 행성입니다.



초등학생 대표와 대학생 대표의 일대일 매치는 정의롭지 못한 싸움, 말도 안 되는 싸움이다. 엇비슷한 힘의 균형, 누가 이길지 모르는 싸움이 정의로운 싸움, 흥미로운 싸움이다. 호랑이가 이길 수도 있고 인간이 이길 수도 있어야지, 그 싸움은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게 되는 흥미로운 싸움이 된다.

첨단장비와 무기, 테크놀로지를 앞세워 일방적으로 인간이 승리하는 싸움, 이건 주먹을 쥐고 달려드는 협객들을 가스총과 각종 첨단 무기로 제압하는 깡패들의 세계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다.

협객의 시대는 갔다. 의리 대신에 실리다. 자연과 인간의 맞섬에 이제 정의는 없다. 호랑이는 없고 호랑이 가죽만 거래되는 시대. 문명은 반성을 모르고 제 성능을 자랑한다. 살상과 파괴가 무슨 특기라도 되는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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