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도 수돗물로 하는데 비데에 정수필터를?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 2016.01.23 06:00

[신아름의 시시콜콜]

비데 참고이미지/사진제공=삼홍테크
비데 구입을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가 '관리의 번거로움'이다. 비데에 들어가는 정수 필터를 주기적으로 갈아주고 물기 없는 걸레로 외관을 꼼꼼히 닦아주며 관리하는 일은 의외로 까다롭다. 상당수 비데업체들이 비데를 한번 팔고 마는 게 아니라 사후에도 주기적으로 관리해주는 렌탈 상품으로 판매해 '대박'을 친 것은 이 같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고 파고든 덕분이었다.

청소의 번거로움을 없앤다는 목적에서 시작된 비데 렌탈 서비스는 점점 진화해갔다. 단순히 제품 가격에 청소비만 더해 렌탈료를 책정하자니 업체는 수지가 맞지 않았고 소비자들 역시 청소 서비스 외에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하던 참이니 양측의 욕구가 맞아떨어졌다.

그래서 등장한 게 바로 '정수 필터'다. 정수 필터는 비데 내부에 설치된 거름망만으로는 100% 걸러지지 않는 세균이나 이물질을 한 번 더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정수 필터는 주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하는 소모품인 만큼 렌탈용 비데의 서비스 품목으로 제격이었다. 위생과 청결 관리를 위해 쓰는 비데니까 이왕이면 일반 수돗물보다 더 깨끗하게 정수된 물을 사용하자는 구호 역시 먹혔다.


하지만 비데에 정수 필터가 꼭 필요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하물며 양치질을 할 때도 일반 수돗물을 사용하고 여태껏 아무 문제 없이 살아왔는데 대·소변을 본 뒤 뒤처리를 굳이 정수된 물로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들은 오히려 정수 필터가 수돗물 속에 들어있는 염소 성분까지 걸러내 살균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수 필터 자체의 감압으로 비데의 세정력이나 세정 감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물론 어느 쪽 말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밝혀진 바는 없다. 소비자는 자신의 취향과 판단에 따라 제품을 골라 사용하면 된다. 일반 수돗물도 상관없다면 정수 필터가 없는 것을, 세균 등 이물질이 완벽히 제거되길 바란다면 정수 필터가 달린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물론 정수 필터가 있는 제품을 선택했을 경우, 더욱 세심하고 꼼꼼한 비데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필터 관리가 제대로 하지 않고 쓰는 비데는 오히려 안 쓰느니만 못하기 때문이다. 비데 정수 필터의 교체주기는 제품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통 4개월에서 6개월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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