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내부자들' 포착 전후 1년, 주가 영향력 뚜렷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16.01.24 14:43

[주말재테크]

사진은 영화 '내부자들'의 한 장면


#2014년 4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약품의 주요 주주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그는 빠르게 장내에서 주식을 매집해 첫 5% 지분 신고 이후 6개월만에 보유 지분이 10%를 넘어서면서 한미약품의 주요 주주로 등극했다.

당시 신 회장은 10만원 안팎에서 지분을 매수해왔는데 현재 한미약품의 주가는 70만원을 웃돌고 있다. 중도에 지분을 일부 매각하긴 했지만 현재 보유 중인 지분(9.13%)만으로도 약 5600억원의 차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사 직원은 "신 회장과 한미약품의 임성기 회장은 동향 동문 선후배 사이로 막역한 사이"라며 "신 회장이 한미약품의 호재를 구체적으로 알고 있었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회사 성장에 대한 믿음이 있으니 1000억원어치의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모으지 않았겠느냐"라고 말했다.

최대주주, 기업 임원, 주요 주주들의 주식 거래 내역은 주식시장에서 매매 신호를 주곤 한다. 이들 '내부자'가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하면 기업 가치 상승에 대한 자신감, 책임 경영을 뜻하기도 하고 때로는 경영권을 둘러싼 지분 경쟁으로 주가 상승을 부추기기도 한다. 물론 내부자들의 주식 매입이 꼭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회사 속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이 움직인다는 것만으로 시장의 기대감은 부풀어 오르기 마련이다.

이런 내부자들의 지분 변동이 투자 아이디어에 활용되기도 한다. 22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내부자들의 매수 내역이 공개된 이후 1년간 월별 누적초과수익률은 공개되기 이전 1년간의 월별 누적초과수익률보다 높았다.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에서, 임원보다는 최대주주의 매수 영향력이 높았다.



지난해 최대주주 및 주요 주주들이 1건 이상 지분 변동 공시를 한 기업은 579개사로 조사됐다. 전체 매매 금액은 53조9000억원이며 매수 30조4000억원, 매도 23조5000억원으로 매수 금액이 매도 금액보다 많았다.


주체별로는 코스피 상장사의 경우 기타주주(417곳), 5% 이상 주주(377곳), 최대주주(374곳), 10% 이상 주주(176곳) 순으로 많았고, 코스닥 상장사는 기타주주(454곳), 최대주주(413곳), 5% 이상 주주(334곳), 10% 이상 주주(130곳) 순이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발행주식수 대비 내부자 순매수주식수, 내부자 매수주식수와 매도주식수의 합계 대비 순매수주식수 비율 등 내부자매매의 강도까지 계량해보면 강도가 높은 종목들이 보다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이런 내부자 매매를 투자 아이디어로 바꾼 ETF(상장지수펀드)도 있다. 구겐하임 인사이더 센티먼트는 내부자가 매수하는 기업 중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종목을 추종하고, 디렉시온 올 캡 인사이더 센티먼트 쉐어즈는 내부자가 매수하고 애널리스트의 평가가 좋은 기업 중 시가 총액에 비중을 준다. 연초 증시 하락에 구겐하임 인사이더 센티먼트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1.10%, 디렉시온은 -4%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3년 수익률은 구겐하임 인사이더 센티먼트 4.86%, 디렉시온 올 캡 인사이더 센티먼트 쉐어즈 12.71%를 기록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이런 전략을 대입해보면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이 작아 기관투자자가 접근하기 힘든 종목도 존재해 계량적 분석 이후에도 정성적 판단이 필요하다"라며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내부자가 매수하는 기업 중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종목을 찾아보면 파트론, 유나이티드제약, 일신방직, 유한양행 등이 있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이혼' 유영재, 노사연 허리 감싸더니…'나쁜 손' 재조명
  2. 2 장윤정♥도경완, 3년 만 70억 차익…'나인원한남' 120억에 팔아
  3. 3 '돌싱'이라던 남편의 거짓말…출산 앞두고 '상간 소송'당한 여성
  4. 4 수원서 실종된 10대 여성, 서울서 20대 남성과 숨진 채 발견
  5. 5 '외동딸 또래' 금나나와 결혼한 30살 연상 재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