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급락…'1만원에 사들인' 40만주 풀린다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16.01.19 15:47

우리사주 40만주 보호예수 19일 만료...2월 초 기관물량 100만주도 만료

제주항공이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물량이 쏟아져나올 수 있다는 우려속에 주가가 급락했다. 우리사주조합원은 지난해 1만원에 주식을 배정 받아 현재 가격에 팔아도 200% 이상의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전일 보다 8.26%(2900원) 하락한 3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종가기준 최저가로 상장 당일 보다 33%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제주항공이 급락한 이유로 오는 20일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150만주 중 40만주의 보호예수 만료를 꼽는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월 우리사주를 대상으로 40만주를 3자배정으로 증자했는데, 1년이 지나 의무보호예탁 기간이 끝난 것이다.

당시 우리사주조합은 주당 1만원에 주식을 배정받아 현재가격에 매각해도 2만원 이상의 차익을 남길 수 있다. 1만원에 산 주식이 3배 이상 오른 셈이다. 이에 대량의 우리사주조합 주식 출회를 의식한 기관 등이 주식을 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우리사주조합 외에도 100만주에 달하는 기관 물량도 2월초 의무보유 확약기간이 끝난다. 이 물량은 상장 공모 당시 자발적으로 3개월 의무 보유를 확약한 기관들의 물량이다. 최근 장 분위기와 수익률 등을 고려할 때 대량의 물량 출회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4분기 실적부진 전망도 겹쳤다. KDB대우증권은 제주항공이 4분기 매출 1524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이 시장추정치(132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객 수송실적은 증가했으나 여객요율(yield) 등이 하락한 것이 영향을 줬다.

류제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던 정비비는 4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59.0% 증가하며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4분기에는 BI(브랜드이미지) 변경, 광고비 집행 등으로 추가적인 판관비 부담이 더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류 연구원은 “제주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한다”며 “올 상반기부터 재차 성장세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지만 본격적인 매수시점은 2월 이후 오버행(대량대기물량) 이슈의 해소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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