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펜트하우스 전셋값 '3억3000만원'…어디지?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16.01.21 10:55

동탄신도시 전용 141.9㎡ 전세매물…알고보니 관리비만 월 50만원, 일반주택 월세 수준

동탄1신도시 전경.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진경진 기자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아파트 최상층에서 집 밖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고급 펜트하우스가 전세금 3억원대에 나왔다면. 그것도 어느 시골이 아닌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 중심가에 자리하고 있다면 당장 계약을 해야 할까?

21일 네이버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전세 매물로 나와 있는 동탄1신도시 P단지 141.9㎡(이하 전용면적)는 복층으로 아래층엔 주방과 거실을 비롯해 침실과 욕실이 각각 2개씩 있고 위층에는 침실 2개와 욕실 1개 등 총 방 4개와 욕실 3개로 이뤄졌다.

실내인테리어도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다는 게 지역 공인중개소의 설명이다. 이 펜트하우스의 전셋값은 3억3000만원. 같은 아파트 다른 주택형과 비교해봐도 저렴한 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이 아파트 84㎡ 전세거래 신고가액은 2억7000만~3억2000만원, 98㎡는 3억4000만원으로 펜트하우스보다 비슷하거나 비싸게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98㎡가 3억4000만~3억6000만원, 120㎡는 3억6000만~3억8000만원으로 펜트하우스 전세가보다도 비싸다.

동탄신도시 전체로 따져봐도 전셋값이 저렴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동탄1·2신도시 전체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2억8161만원 선. 한창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동탄2신도시 전셋값이 저렴한 수준에 형성돼 있음을 감안하면 1기 신도시 전세가는 이보다는 더 높은 3억원 수준일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이 펜트하우스가 이처럼 저렴하게 책정된 이유는 무엇일까. 월 50만원 가까이 나오는 관리비 때문이란 게 지역 중개업계 설명이다.

인근 N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 펜트하우스는 융자가 1억원 정도 있지만 요즘 융자없는 아파트는 거의 없다”며 “대신 월 관리비가 50만원 이상 나오는데 세입자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 있다. 전세라고 하지만 관리비가 월세 수준”이라고 말했다. 만약 전세보증금 대출이 있다면 월 부담액이 더 많아질 수 있다.

사실 2007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모든 주택형의 관리비가 적지 않은 편이다. 중소형인 80㎡의 경우 동절기 평균 관리비가 32만653원 수준이고 84㎡는 31만9491원, 98㎡는 36만8547원 등이다.

특히 대형인 120㎡(44만7914원), 140·143㎡(49만873원) 등은 관리비가 주택 월 임대료 수준과도 맞먹는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리비처럼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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