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설현폰 '쏠(Sol)' 떴다… 통신사 기획폰은 '메이드인차이나?'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16.01.18 08:37

SKT 준프리미엄 '쏠', 中 TCL 알카텔과의 협업…국내 스마트폰 시장 '차이나' 변수

SK텔레콤이 '루나'의 흥행 여세를 몰아 두번째 자체 기획폰 '쏠(Sol)'을 선보였다. 전작보다 가격은 낮추면서도 사양은 떨어뜨리지 않았다. 치열해진 중·저가폰 시장에서 루나 시리즈가 흥행을 이어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쏠도 루나처럼 중국 제조사와의 협업을 통해 출시된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SK텔레콤은 중국 TCL알카텔과 손잡고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었다. 최근 화웨이 초저가폰 'Y6'의 인기도 심상치 않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도 더 이상 중국 제조사들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두번째 설현폰 '쏠' 15만대 흥행기록 누르나

SK텔레콤은 19일부터 자체 기획한 스마트폰 '쏠(Sol)'의 예약 가입을 받고 22일 공식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쏠은 일명 '설현폰'의 후속작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빼어난 사양으로 실속형 프리미엄 제품을 표방하고 있다.

제조업체는 중국의 TCL 알카텔로 국내 TG앤컴퍼니가 디자인하고 대만 폭스콘이 만든 '루나'의 뒤를 이었다. 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하는데 꼭 필요한 사양과 액세서리 패키지를 먼저 구성했다.

5.5인치 풀HD 대화면임에도 134g으로 이 사이즈 이상 제품 중 가장 가볍고 퀄컴 옥타코어 AP칩셋이 들어가 웬만한 미디어 콘텐츠를 구동해도 무리가 없다. 전면 상·하단에 2개의 스피커도 탑재해 사운드 출력도 빵빵하다.

△세계적 오디오업체 '하만(Harman)'사의 JBL 고급이어폰 △1만400mAh 대용량 외장배터리(거치대 겸용) △32GB 외장 SD카드를 모두 인박스로 제공하는 것도 구미를 당기는 요소이다.

출시가격도 39만9300원으로 루나보다 5만원 가량 더 저렴하다. SK텔레콤은 이 제품에 최대 33만원의 지원금을 책정했다. 법정 최고한도다. 중간 요금제에도 상대적으로 많은 지원금을 준다. 밴드 51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2년 약정 시 월 약 6000원에 구매할 수 있을 정도다. 광고모델도 전작에 이어 가수 설현이 맡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소비자 이용패턴 조사결과를 제품 스펙에 철저히 반영해 제조사와 쉽지 않은 협업을 거쳤다"며 "단순한 저가품이 아니라 '갤럭시 S5'에 준하는 제대로 된 기획폰이 나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통사 자체 기획폰, 중국산 바람몰이 불 지필까

SK텔레콤은 현재 쏠 이후의 기획폰에 대한 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쏠의 시장반응을 보고 수요가 충분하다면 후속작도 선보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루나 시리즈를 시작으로 이동통신사의 전용폰이 '브랜드'화 될 가능성도 높다.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은 복수의 이동통신사가 저마다 삼성, LG 등 주요 제조사의 공용폰을 팔다 보니 차별화 요인이 적었다.

하지만 최근 루나에 이어 쏠까지 이동통신사의 자체 기획 제품이 등장하면서 이 같은 공식은 깨지고 있다.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되면서 중저가폰 수요가 두터워진 점도 이동통신사 자체 기획폰의 입지를 넓혀주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얼마나 경쟁력있는 전용폰을 출시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어떤 스펙을 갖추는 게 좋을지 모든 것을 자체 기획한 반면 TCL 알카텔에는 제조만 맡겼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이른바 '가성비(가격대비성능)' 탁월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제조사들과의 협업이 결정적이다. '루나'폰의 경우, 팍스콘과의 제휴로, '쏠'은 TCL알카텔과의 제휴로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사실상 장악해왔던 삼성전자와 LG전자 입장에선 중장기적으로 적잖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뜩이나 '샤오미' 돌풍 이후 중국산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선보인 화웨이의 'Y6'는 출시 한 달만에 2만여대 이상 팔리면서 선전하고 있다.

국내 시장이 더 이상 '중국폰 공습'에서 안전한 사각지대가 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제부터라도 국내 제조사들이 중저가폰 시장에 적극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베스트 클릭

  1. 1 유재환 수법에 연예인도 당해…임형주 "돈 빌려 달라해서 송금"
  2. 2 "어버이날, 용돈 얼마 받고 싶으세요" 질문에 가장 많은 답변은
  3. 3 '코인 천재' 아내, 26억 벌었다…명퇴 남편 "내가 요리할게"
  4. 4 "현금 10억, 제발 돌려줘요" 인천 길거리서 빼앗긴 돈…재판부에 읍소
  5. 5 하루만에 13% 급락 반전…상장 첫날 "183억 매수" 개미들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