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한상진 이승만 '설화'에 김구 묘역 찾는다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16.01.15 10:12

[the300]"뉴라이트 역사인식" 비판 가라앉힐 필요성 느낀 듯

국민의당 안철수 창당준비위원회 인재영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북구 4.19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최연소 희생자인 고 임동성(당시 10세)군의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2016.1.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가 조만간 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찾기로 했다. 최근 한상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이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 발언으로 당의 정체성과 역사의식 논란이 일어난 것을 의식한 행보다.

15일 국민의당 창준위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한상진 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당 창준위는 빠른 시일 내에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 있는 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참배하는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김구 선생의 묘역을 찾는 자리에서 최근 한 위원장이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國父)'라고 평가한 발언에 대해 정확한 발언의 의미를 설명하고 항간에서 지적되는 역사의식 논란을 가라앉히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은 전날 서울 강북구 4.19 국립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어느 나라든 나라를 세운 분을 '국부'라고 평가한다"며 "우리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승만 대통령은 빈곤하고 전쟁까지 난 나라에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도입하고 발전시키려 노력했다"며 "그 때 뿌려진 씨앗과 잠재력이 성장해 드디어 4·19 학생혁명으로 터지는 것을 우리가 목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야권을 중심으로 거센 비판이 일었다. 이 전 대통령을 국부라고 본다면 1948년을 건국 시점으로 보는 뉴라이트와 역사인식이 다를 바가 없다며 국민의당 정체성 문제로 비화됐다.


한 위원장이 뒤늦게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발언의 의미를 축소했으나 발언의 파장은 국민의당의 주축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역사관 문제로까지 번져갔다.

국민의당은 한 위원장 발언의 맥락을 봐달라며 갈등과 대립의 역사를 종식하고 국민이 중심이 되는 중도 개혁의 길을 강조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위원장이 "국민의당은 결코 어느 한 쪽에 치우쳐서는 안 된다. 그래야 국민 대중과 대화할 수 있는 정서적 공감대가 생기고 이념적 중심이 생긴다"고 지적한 부분을 중점에 두고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철수 의원은 "4·19혁명은 불의와 무능한 정부에 항거한 국민들에 의한 혁명"이라며 이 전 대통령에 대해 한 위원장과는 다소 다른 평가를 내리면서도 "산업화와 민주화에 대한 인정을 바탕으로 계속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팎에서는 한 위원장이 창당 작업의 전면에 나선 상태에서 경솔한 언행을 반복하는 데 대한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한 위원장이 메시지를 낼 때 창준위 인사들과 좀더 교감하고 신중하게 판단할 것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국민의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야권 인사는 "안 의원 측에서 한 위원장에게 경고성 사인을 줬다"며 "윤여준 공동위원장이 지병으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고 안 의원이 전면에 나서는 것을 조심스러워하는 상황이라 한 위원장이 당분간 창준위 얼굴이라 할 수 있는데 최근 논란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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