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는 온통 '블랙'…모터쇼 '럭셔리' 컨셉 대세

머니투데이 디트로이트(미국)=장시복 기자 | 2016.01.13 17:25

제네시스 'G90' 주도로 고급 대형세단 강세‥CES 전시효과 선점으로 위상약화 우려도

2016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전시된 제네시스 G90/사진=장시복 기자
'고급 원목 소재로 꾸며진 전시장, 별도로 마련된 명품 갤러리 스타일의 공간.'

11일(현지시간) 개막돼 25일까지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리는 '2016 북미 국제 오토쇼(이하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모습이다. 완성차 브랜드들이 저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하며 차별성을 내세웠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특히 고급 대형 세단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강세를 보였다. 미국 경기의 회복세, 저유가 기조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차 업체 입장에서도 고급차는 많이 팔수록 마진이 많이 남고, 위상도 높일 수 있어 매력적이다. 먼 미래를 대비한 콘셉트카 보다는 올해 안에 출시될 양산차가 많은 것도 특징이었다.

◇제네시스 'G90' 주도로 고급 대형세단 강세=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럭셔리 바람'을 이끈 주인공은 현대차 계열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다. 명품 브랜드에서 주로 쓰이는 색상인 '블랙'을 바탕으로 별도의 전용 전시관을 처음 마련했다.

정의선 부회장이 11일 프레스 컨퍼런스에 직접 나서 G90(한국명 EQ900)을 성공리에 북미에 데뷔시키며 '흥행 대박' 가능성을 보여줬다.

미국 자동차 '빅3'들도 안방에서 적극 반격에 나섰다. GM과 포드는 계열 고급 브랜드인 '캐딜락'과 '링컨' 전시관을 일부러 거리를 두고 별도 배치,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했다.

2016 디트로이트 모터쇼 링컨 컨티넨탈 전시관/사진=장시복 기자

두 전시관 내에는 고급 갤러리 분위기의 공간을 마련했다. 링컨은 14년 만에 내놓는 대형 세단 '올-뉴 컨티넨탈'을 집중 전시하며 더 블랙라벨 갤러리를 열었다. 링컨의 소품을 진열하며 차에 탑재되는 하이엔드 오디오 '레벨'(Revel)의 음향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대형 세단 CT6를 내놓은 캐딜락도 예술 작품을 두며 고급 지향성을 강조했다. 플래그십 세단 'S90'을 해외 첫 공개해 주목받은 스웨덴계 볼보는 지역적 특색을 살려 북유럽 스타일의 고급 원목 전시장으로 꾸몄다.

2016 디트로이트 모터쇼 캐딜락 전시관/사진=장시복 기자

독일계 중에선 BMW가 세계 최초로 내놓은 스포츠 쿠페 모델 '뉴 M2'는 고성능 자동차를 대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SLC의 고성능 AMG 모델을 선보였다.

◇미래형 차 기술도 일부 선봬‥"CES와 비교"=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세인 SUV도 여전히 인기였다. 대다수의 전시장에선 주로 SUV가 전면에 배치한 반면 '미국차의 상징'으로 불렸던 덩치큰 픽업트럭은 뒷방으로 밀렸다. 기아차는 대형 SUV 콘셉트카 '텔루라이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2016 디트로이트 모터쇼 볼보 전시관 사운드 체험공간/사진=장시복 기자

물론 친환경차나 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자동차'들도 나왔다. 친환경차는 주로 독일차들이 더 주력했다. 지난해 발생한 '디젤 스캔들'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사태의 장본인 폭스바겐은 티구안의 플러그하이브리드 모델(GTE 액티브 컨셉)을, 아우디는 수소연료전기차 h-트론 콰트로 콘셉트카를 내놨다. 아울러 포드가 업계 최초로 눈길 위에서도 자율 주행 가능한 신기술을 선보이는 한편 제네시스 G90과 볼보 S90 등의 고급차가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했다.

하지만 이번 모터쇼에서 첨단 신기술은 주연보다는 조연에 그쳤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모터쇼가 진보의 CES(세계최대가전전시회)와 정통성의 디트로이트 모터쇼로 양분돼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두 전시회는 매년 1월 CES부터 연달아 열리며, CES에서 자동차의 비중은 매년 커지는 추세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CES에 미래 먹거리를 걱정하는 주요 자동차 업체 수장들이 먼저 몰려가고 이슈가 선점되면서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고 했다.

2016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선보인 픽업트럭 타이탄 콘셉트카/사진=장시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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