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주? 로엔 주주?" SK플래닛의 선택은...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16.01.14 14:05

카카오 로엔 인수로 '동반매도청구권' 효력 발생… 행사하면 현금 2199억원, 카카오 지분 2% 확보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카카오로엔엔테테인먼트(이하 로엔) 인수로 SK플래닛이 고심에 빠졌다. 로엔 대신 카카오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 카카오와 로엔 중 어떤 지분의 투자 가치가 큰지에 따라 로엔 지분에 대한 매각 또는 보유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로엔의 최대주주인 스타인베스트홀딩스(이하 스타인베스트)의 지분 61.4%를 전량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SK플래닛 역시 동반매도청구권(Tag-Along)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스타인베스트와 SK플래닛이 체결한 주주간 계약에 따른 것으로, SK플래닛도 동일한 조건으로 카카오에 지분을 넘길 수 있도록 돼 있다. SK플래닛은 로엔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SK플래닛은 아직 동반매도청구권을 행사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스타인베스트나 카카오로부터 정식 요청을 받지 못한 사태”라며 “그쪽에서 통보받는 대로 내부 검토를 거쳐 행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플래닛이 스타인베스트와 함께 로엔 지분을 매각할 경우, 현금 2199억원과 1580억원 규모의 카카오 지분을 동시 확보할 수 있다.

카카오와 스타인베스트는 인수대금의 60%는 현금, 40%는 카카오의 유상 신주로 지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스타인베스트홀딩스는 현금 9000억원과 카카오 지분 555만5972주를 확보한다. SK플래닛은 현금 2199억원과 135만7367주를 확보할 수 있다.


카카오가 이번 인수 규모를 1조8700억원(지분 76.4%)으로 발표한 이유도 SK플래닛이 동반매도청구권을 행사할 경우를 가정했기 때문. 만약 SK플래닛이 동반매도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인수 규모는 1조5063억원으로 줄어든다.

인수 및 유상증자 절차가 완료되면 카카오 주주구성은 김범수 의장 20.9%, 케이큐브홀딩스 16.6%, 텐센트 9.3%, 위메이드 3.9% 순에서 김범수 의장 18.8%, 케이큐브홀딩스 14.9%, 텐센트 8.4%, 스타인베스트 8.3%, 위메이드 3.5%, SK플래닛 2.0% 순으로 바뀐다. 지배구조에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스타인베스트가 텐센트와 비슷한 지분율의 주요 주주로 올라선다.

SK플래닛이 동반매도청구권 행사 시 확보하게 될 카카오 지분은 2.0%. 전날 종가 기준으로 현재의 가치는 1580억원이다. 다만 신주 상장일로부터 1년간 보호 예수되기 때문에 당분간 현금화할 순 없다.

반대로 동반매도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SK플래닛은 로엔 지분 15%를 그대로 보유하게 된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3152억원 가치를 갖고 있다. 현금화가 가능할 뿐 아니라, 로엔의 성장 여부에 따라 더 큰 시세차익 기회를 엿볼 수도 있다. 카카오는 SK플래닛이 유상증자 불참을 통보할 경우 관련 내용을 수정해 재공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로엔 지분 매각으로 확보할 수 있는 현금이 더 많아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로엔의 가치가 더 커진다면 지분을 보유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며 “카카오 지분 역시 1년간 보호예수되기 때문에 결국 당장의 가치보다는 카카오와 제휴관계를 어떤 식으로 설정하느냐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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