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머니투데이가 주요 VC의 2015년 투자 결산을 종합한 결과, 스타트업 창업자 74명 중 58.1%인 43명이 30대로 집계됐다. 이들은 대기업 등에서 다양한 경력과 경험을 쌓은 뒤 창업한 경우가 많았다.
부동산 전·월세 플랫폼 직방의 안성우 대표(37)는 서울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엔씨소프트 개발팀, 삼일회계법인 감사·컨설팅, 블루런벤처스 투자심사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11년 직방을 창업했다.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 김진용 푸른밤 대표(34)는 2014년 매장관리 플랫폼 ‘알밤’을 창업했다. 독특한 점은 퇴사 후 동료들과 3년간 맥주체인점을 직접 운영하다 인력관리에 불편함을 얻은 경험을 아이디어로 발전시켰다는 점이다.
맛집 추천 서비스 앱 ‘망고플레이트’의 김대웅 대표(35), 노명헌(37), 유호석(35) 공동창업자 등은 네이버, 삼성전자, HP, 애플 등에서 개발자로 활약했다. 모바일 호텔 예약 서비스 데일리호텔의 신인식 대표(31)도 삼성SDS 출신이다.
창업자들의 연령대를 보면 30대에 이어 40대가 25명으로 33.8%를 차지했다. 20대 대표는 6명이었고, 50대 이상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서울대 출신들의 창업 열기가 뜨겁다. 지난해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창업자 68명 중 서울대 출신은 25%(17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해외 대학 출신은 9명(13.2%)이었고 카이스트 7명, 연세대 6명, 고려대 5명 등 순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출신으로는 SNS 콘텐츠 개발사 봉봉의 김종화 대표, 카카오톡 기반 소셜 증권투자 앱 서비스사 두나무의 송치형 대표 등이 있다. 서울대 출신들의 창업 열기에는 창업동아리인 서울대학생벤처네트워크가 그 배경으로 꼽힌다. 1996년 창립된 벤처네트워크는 올해로 20년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누드교과서로 유명한 김문수 스마투스 대표, 송병준 게임빌 대표 등 성공 벤처인들을 다수 배출했다.
2002년 벤처네트워크 부회장 출신인 정강식 하이퍼커넥트 공동 창업자는 “선배 창업가들의 성공 사례를 자연스레 접하면서 창업에 대한 동기가 부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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