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디트로이트모터쇼서 유심히 본 경쟁車는

머니투데이 디트로이트(미국)=장시복 기자 | 2016.01.12 13:18

'고급차'&'SUV'에 집중‥"SUV 인기 4~5년 지속될듯, 여기에 맞춰 개발"

2016 디트로이트 모터쇼 참관중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사진=장시복 기자
11일(현지시간) 오전 11시 20분쯤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2016 북미 국제 오토쇼(NAIAS·이하 디트로이트 모터쇼) 현장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수행원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오후 제네시스 브랜드 발표를 앞두고 1시간 반 가량 넓은 전시장을 돌아다니며 여러 글로벌 경쟁 브랜드들의 차를 둘러보고 직접 타보기도 했다.

정 부회장이 어떤 차를 더 유심히 관찰하고 오래 머물렀는지는 업계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그룹의 큰 그림을 그리는 그의 지향성을 우회적으로 엿볼 수 있는 기회여서다.

이날 모터쇼에서 드러난 정 부회장의 두 가지 핵심키워드는 단연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와 럭셔리카였다.

그는 벤츠 E클래스, BMW X6M, 렉서스 GS 콘셉트카를 비롯해 포르쉐·아우디 등 고급차 브랜드의 차량들과 볼보 XC90, 마쯔다 CX-9, 티구안 GTE, 지프 체로키 등 SUV들을 꼼꼼히 살펴봤다. 또 함께 움직인 디자인·기술 전문 임원들과는 해당 브랜드와 차량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이 두가지 키워드는 현대·기아차가 이번 모터쇼에서 출품한 모델들과도 맥락이 닿아있다.

먼저 고급차에 대한 관심은 제네시스 G90의 북미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전시된 고급차들의 장단점을 따져보고 적극적으로 이를 참고해 제네시스를 최고의 라인업으로 구성해 달라고 주문했다는 전언이다.


또 SUV 차량들에도 관심을 보였다. 전통적으로 미국에서 SUV 시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데다 세계적으로도 SUV 수요가 지속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는 기아차 '모하비'를 직접 몰기도 하는 SUV 마니아로 유명하다. 기아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대형 SUV 콘셉트카 '텔루라이드'를 세계 최초 공개했고, 올 상반기 출시되는 국내 첫 하이브리드 SUV '니로'의 티저를 공개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한국 취재진과 만나 "업체들이 SUV를 한 세그먼트만 내놓는 게 아니라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며 "SUV가 운전할 때 편한 편이고 튼튼하다는 인식도 많은 데다 유가도 내림세여서 인기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저도 "저도 지인들에게 얼마나 SUV 인기가 지속될지, 저유가가 이어질지 묻는데 4~5년은 더 가지 않겠냐는 답변이 일반적"이라며 우리도 여기에 맞춰서 개발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2년 연속으로 1월에 세계최대가전전시회 CES에 이어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연달아 방문해 눈길을 끌고 있기도 하다.

그는 "CES에서 해마다 중국 기업들이 많이 들어온 것을 느낀다"며 "자동차와 집, 사무실을 모두 연결시키는 커넥티비티 기술이 늘어나는 게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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