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장사익과 배우 홍지민의 유쾌한 '융합'…2016년 희망을 노래하다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 2016.01.12 10:13

11일 '2016 머니투데이 신년음악회'···클래식·뮤지컬·전통가요의 만남에 2500여명 관객 '환호'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6 머니투데이 신년음악회. 뮤지컬 배우 홍지민(왼쪽)과 소리꾼 장사익이 지휘자 서희태(오른쪽)의 오케스트라 지휘에 맞춰 흥겹게 노래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mt.co.kr

"사랑한다고 말할걸 그랬지/님이 아니면 못 산다 할 것을/사랑한다고 말할걸 그랬지/망설이다가 가버린 사람"

새하얀 도포를 입은 '소리꾼' 장사익이 어깨를 들썩이며 깊은 소리를 내뱉는다. 장사익의 '키높이'에 맞춰 하이힐까지 벗어 던진 맨발의 뮤지컬 배우 홍지민이 울림있는 목소리로 그의 소리에 화답했다. 지휘자 서희태는 관객의 눈을 맞추며 자연스레 호응을 유도했고 관객들은 '앙코르'를 연호하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11일 오후 8시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2016 머니투데이 신년음악회'에선 병신년 새해를 맞아 '소리꾼' 장사익과 파워풀한 성량을 지닌 뮤지컬 배우 홍지민이 호흡을 맞췄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음악감독 서희태가 지휘하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도 어우러졌다. 언뜻 생경할 것 같은 정통 클래식과 전통 가창의 소리꾼, 뮤지컬배우의 만남은 새로운 '융합'의 무대를 연출하며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다.

11일 '2016 머니투데이 신년음악회' 무대에서 배우 홍지민은 풍부한 성량과 넘치는 입담으로 객석을 즐겁게 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mt.co.kr

관객 2500여 명이 함께 한 이날 음악회에선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의 무대가 이어졌다. 1부에선 뮤지컬 배우 홍지민의 힘찬 무대에 맛깔나는 입담이 더해졌다. 카를로스 카르델의 경쾌한 탱고음악 '포르 우나 카베사'(Por una cabeza)로 첫 무대를 시작한 홍지민은 무대 양 끝을 오가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냈다. 장미꽃을 입에 물고 객석 노 신사에게 전달한 장면에선 웃음과 환호,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하이라이트는 이날 생일을 맞은 관객을 위한 특별무대였다. 홍지민은 생일인 관객 한 명을 무대로 초대해 권진원의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를 개사해 불렀다. 노래 중간중간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장미꽃을 전달하는 깜짝 이벤트도 이어졌다. 홍지민은 뮤지컬 '캣츠'의 '메모리'와 이적의 '말하는대로'를 부르며 새해의 희망을 전했다.


11일 '2016 머니투데이 신년음악회' 무대에 오른 소리꾼 장사익은 한서린 창법을 통해 관객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mt.co.kr

"박수치고 환호하면 개운하잖아유~인생의 영광은 넘어져도 툭툭 털고 일어나는 것 아니겠어유"

2부에선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가 매력적인 소리꾼 장사익의 무대가 이어졌다. 그는 대표곡인 '찔레꽃', '봄날은 간다', '봄비'를 연이어 부르며 관객을 매료시켰다. "오케스트라와 함께 전통가요를 가장 품위 있게 부르는 분"이란 지휘자 서희태의 소개에 걸맞게 그의 어깨춤과 손짓, 심금을 울리는 소리에 관객은 숨죽여 집중했다.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소리가 쏟아져나왔고 장사익은 머리 위로 하트모양을 그리며 화답했다.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도 각기 다른 장르의 곡을 선곡하며 '융합'의 무대를 연출했다.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으로 무대를 연 뒤 뮤지컬 '시카고'의 '올 댓 재즈'(All that Jazz) 등을 편곡, 하이라이트로 구성한 무대를 선보였다. 서정적이면서도 힘 있는 '아리랑' 연주 무대는 백미를 장식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악기가 어우러져 새해의 힘찬 시작을 알리는 알찬 음악회였다.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6 머니투데이 신년음악회'에서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은 지휘자 서희태.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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