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석면과 달라요"…암면과 석면의 차이는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 2016.01.11 03:23

[신아름의 시시콜콜]

건축물 내 석면 사용처/출처=환경부
최근 친환경 건축자재 트렌드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석면이다. 우리가 평소 생활하는 건축공간의 상당 부분에 적용된 석면이 암 발생 확률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석면은 공포의 대상이 됐다.
사람들은 동요했고 석면이 적용된 건축물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제각기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정부 기관에 석면에 의한 피해를 보상하라는 요구도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이 흔히 일으키는 혼동이 바로 석면과 암면을 같은 물질로 생각한다는 점이었다. 육안상 이 둘을 구별하기 쉽지 않은 데다 명칭마저 비슷해 비전문가인 일반인들이 혼동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국제암연구기관(IARC)에서 1급(발암성 확실) 발암물질로 지정한 석면과 달리, 암 발생과의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아직 확실히 입증되지 않은 암면 입장에서는 이 같은 오해가 억울하다.

실제로 암면은 유해물질로 지정된 석면의 대체재로 개발된 물질 중 하나다. 규산질 암석, 현무암, 석회석 등을 고온에서 녹인 뒤 원심력과 공기압에 의해 가는 실처럼 뽑아낸다. 그런 만큼 천정재부터 단열재, 방화재 등 그동안 석면을 원료로 했던 건축자재 대부분에 쓰인다. 반면 석면은 현재 법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상태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5년을 전후로 생산이 중단됐다. 물론 그전까지는 건축자재, 가정용품 등 3000여 종류의 공업제품에 사용됐기 때문에 우리 주변 환경을 구성하는 상당수 물질에 석면이 함유됐을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그 위험성이 잘 알려지지 않다보니 사실 과거에 석면은 너무 무분별하게 사용됐다. 심지어 석면을 재료로 만든 대표적 건축자재인 슬레이트 지붕 판에 동네 친구들과 모여 삼겹살을 구워먹는 위험천만한(?) 장면을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간직한 사람들이 적지 않을 정도다.


최근들어 환경적인 건축자재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암면은 인체 접촉 후 10분만 지나도 피부가 확연히 따가워지는 등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은 그나마 사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계심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석면에 비해 암면은 비교적 안전하다는 각종 연구결과나 전문가들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암면의 유해성 논란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가느다란 섬유 형태의 암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호흡 곤란 등의 증세가 발생할 수 있고, 실제로 암면을 다루는 시공업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게 현실이다. 언제쯤 이같은 암면 사용의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는 친환경 대체재가 등장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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