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실적 얼마야?" 감 못잡는 애널리스트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6.01.10 15:08

한미약품, 지난해 매출 추정액 최저·최고 편차 70%…목표주가도 괴리율 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한미약품 실적과 주가를 추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증권사별 전망 편차가 커 투자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 추정액은 9280억~1조5780억원까지로 다양하다. 최고 추정치가 최저보다 70%나 높다. 영업이익 전망은 425억~4000억원으로 10배 차이가 난다.

이처럼 실적 추정에 차이가 큰 것은 한미약품이 8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했지만 계약금과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가 들어오는 시기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다국적 제약사에 5건의 기술수출에 성공해 계약금 8000억원, 마일스톤 7조2000억원 등 총 8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중 일부 계약은 미국 공정거래법상의 승인절차가 마무리돼야 정식효력이 발생한다. 계약 시기와 실제 계약금이 들어오는 시기에 시차가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한미약품이 여러 건의 기술계약을 체결해 과거처럼 간접 자료를 통한 실적 추정이 불가능한 상황인데다 회사도 구체적인 정보를 주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마일스톤이 불규칙하게 들어오기 때문에 한미약품 실적 추정은 더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가치 지표가 되는 실적추정이 사실상 무의미해 짐에 따라 목표주가 산정 역시 어려운 상황이다.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11곳인데 최저치는 65만원이고 최고치는 110만원,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는 93만원이다.

최근 한미약품 주가가 반등하면서 78만3000원(8일 종가)보다 목표주가가 낮거나 목표주가에 근접한 증권사도 4곳이나 된다.

일부에서는 한미약품에 대한 증권사들의 예측이 무의미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초만해도 증권사들의 한미약품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20만원 내외에서 형성돼 있었다. 하지만 한미약품이 대형 기술수출에 성공하고 주가가 급등하면서 증권사들이 뒤늦게 목표주가를 올리기 시작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한미약품의 영업실적이나 기술수출 계약금만으로는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수 없다"며 "실현되지 않은 신약가치를 목표주가에 반영하고 있는데 신약가치를 어떤 방식으로 추정하는지에 대해선 정확한 기준이 없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주가에 따라 목표주가를 올리는 관행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며 "정교한 논리 없이 발표되는 목표주가를 보고 투자할 경우 투자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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