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들고 있다 저점 기다리세요"…타이밍이 돈번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16.01.09 09:45

코스피·中 증시 반등..."변동성은 지속, 중소형주 관심"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13.29포인트(0.70%) 오른 1917.62을 나타낸 8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중국증시 폭락 관련 외신 기사를 읽고 있다.장 초반 1900선을 밑돌며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중국증시 반등과 기관의 매수세가 더해져 1910선을 지켰다.2016.1.8/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해 자산관리 전략이요? 증시 변동성이 너무 커서 중장기로 좋아 보이는 자산이 없어요." A증권사 대표는 "투자 판단이 빨라야 하는 장"이라며 "지금은 현금을 준비해놓고 있다가 저점에서 들어갈 타이밍을 노리는 게 최선"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중국발 악재에 연초부터 국내외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900선 근처에서 안정세를 되찾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마음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악재가 증시에 대부분 반영돼 저점을 찾는 과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변동성은 지속되겠지만 저점 분할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다시 혼란에 빠진 中 증시..."저점 다가 왔다"=연초부터 속을 끓인 것은 무엇보다 중국 주식 투자자들이다. 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 이후 9.97% 하락한 3186.41포인트를 기록했다. 다만 이날은 위안화 가치가 9일만에 처음으로 절상되고 증시 왜곡을 불러왔던 서킷 브레이커(주가 급변동시 거래 일시정지)도 잠정 중단되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1.97% 반등했다.

중국 증시는 변동성이 지속되겠지만 3000선 근처에서는 매수해볼 만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 이사는 "중국 주택, 광업 생산 지표 등이 호전되고 있어 1월에는 중국 경기가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금이 중국 주식의 저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인 양신형 쿼터백 대표도 "지난주부터 국내외 주식 비중을 축소하라는 신호가 나와 포트폴리오를 많이 정리한 상황이지만 중국 주식에 대한 위험도가 특별히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은 매수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쿼터백은 30만개의 기초자산을 컴퓨터가 분석해 투자 판단을 내리는 자문사다.

중국 증시의 변동성을 견디기 힘든 투자자라면 선진국 증시나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좋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간을 놓고 보면 주식시장은 근정적이지만 단기 변동성은 열어놔야 한다"며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특히 중앙은행의 정책 모멘텀이 있고 경기가 회복세를 띄는 유럽과 펀더멘털이 양호한 미국이 양호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대표도 "자산배분 측면에서 달러화 자산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있고 최근에는 금 ETF(상장지수펀드)를 사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약세를 보였던 금값은 최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 선물시장 시간외 거래에서 이날 금값은 한때 온스당 1113.08달러까지 올라 9주만에 장중 1100달러를 웃돌았다.

◇국내선 낙폭 과대 대형주, 탄탄한 중소형주 주목=국내에서는 4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낙폭이 과도했던 대형주와 바이오, 전기차 등 신성장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밸류에이션 상으로 충분히 낮아졌고 특정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확인되면 불안감이 사라질 수 있다"며 "증시는 점전적으로 저점을 확인하면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유가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화학과 중국의 과잉 공급 이슈가 해소되고 있고 낙폭이 컸던 철강에 주목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서 투자 기회가 많다는 의견도 나온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장중 2.5% 이상 하락하기도 했지만 강보합으로 장을 마치면서 연초 이후로는 0.03%가 올랐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7일 기준) 대부분의 국내 주식형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지만 중소형주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는 동부바이오헬스케어 1A는 5.76%, NH-CA Allset성장중소형주A1는 1.49%, 메리츠코리아1A는 1.16%가 상승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처럼 중소형주가 급등하지는 않겠지만 글로벌 경기, 중국 위안화의 영향을 덜 받는 중소형주가 여전히 관심을 받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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