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투자자가 종목 교체에 실패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이코노미스트실  | 2016.01.06 03:35

[TOM칼럼]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한 푼의 수수료도 아끼려고 수수료가 싼 증권사를 찾아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개미들이 많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치열한 절약 활동이 오히려 잠재적 매매 충동을 자극해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싸다고 부담 없이 시작한 거래가 절약한 수수료의 10배, 100배의 손실로 귀착될 때가 많다.

뿐만 아니라, 아무리 고심하고 정성을 들여 구축한 포트폴리오라 하더라도 주변에서 스쳐가는 말 한마디, 뉴스 한 조각에 헌신짝처럼 기존 종목을 버리고 교체를 단행하는 것이 개미 투자자들의 연약한 습성이다.

공짜에 가까운 거래 수수료가 개미 투자자로 하여금 주식 시장 진입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완화 시키는 '안정제'라면, 시장을 둘러싼 각종 뉴스와 소문 그리고 전문 세력들은 개미들의 탐욕과 공포를 조장하면서 매매를 유발하는 '촉진제'가 된다.

눈앞의 미끼성 수수료와 검증 안된 몇 마디 정보에 눈이 멀고 만다. 교체 매매가 성공하기 얼마나 어려운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우선, 거래 수수료 절약액은 전체 거래비용에 비해 미미하므로 거래 수수료가 싸다고 교체 매매를 해서는 절대 안된다. 거래 세금이 0.3%로 변동이 없는데 기존의 0.015% 수준의 거래 수수료가 없어진다고 해서 비용이 얼마나 절감 되겠는가?

더구나 최소가격변동단위(1틱)의 범위가 0.1%~0.5%(예를 들어 1만원대 주식은 50원 단위로 변동)나 되기 때문에 거래 수수료율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0.015% 아끼려다가 거래세 0.3%와 호가변동 0.5%를 부담하면 50배의 손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다음으로 교체 매매에는 잠재적인 체결 리스크가 상당히 내재한다. 개미들은 대체로 중소형 종목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중소형 종목은 평균적으로 호가 공백이 많고 거래량이 충분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또한 교체 과정에서 타이밍의 공백도 필연적이다.

그러므로 매도와 매수를 모두 성공해도 앞서 언급한 거래 비용이 발생하는데, 둘 중 하나만 실패하더라도 적정 수량 확보는 고사하고 거래 비용만 가중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통상적으로 개미들의 교체 매매에 3~4%의 추가적인 비용은 각오해야 한다.

마지막은 종목 선정에 투입한 시간과 정성이라는 보이지 않는 자본이 교체 매매로 인해 너무 쉽게 날아가 버린다는 점이다. 포트폴리오 구성은 중장기 보유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투입되지만 교체할 때는 매매 타이밍이나 호가 압박으로 충분한 검토 없이 급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같은 시간을 투입하여 새로 편입할 종목을 선정하기에는 주가의 변동성이 너무 크다. 투입한 시간과 정성에 비례해 주식투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실패의 확률을 낮추는 필수 요소임은 부정하기 어렵다. 결국 교체 매매는 초기에 투입한 무형의 정성 자본을 허비하는 숙명적 한계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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