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대출규제' 시작인데…10명 중 9명 "대출 있어야 집 산다"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 2016.01.08 05:40

[2016 머니투데이-KB국민은행 공동 설문조사]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오는 2월부터 수도권 지역은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적용된다. 집 구입 시 10명 중 9명은 대출이 있어야 집 구매가 가능하다고 답해 수요자들의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주택 거래와 집값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온다.

머니투데이가 새해를 맞아 KB국민은행과 공동으로 KB부동산 회원 7090명을 대상으로 '주택구입 및 수익형 부동산 투자 의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6620명(93.4%)이 주택 구입시 대출을 받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대출 비중은 30~40%이하가 46.4%(3286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50%이하 20.7%(1467명) △50~60%이하 15.1%(1068명) 순이었다. 60~70%이하도 799명이 답해 11.3%를 차지했다. 즉 자기 자본 이상의 돈을 빌려 집을 사겠다는 응답자가 26.3%(1867명)이 됐다. 대출이 필요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6.6%(470명)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자의 69.3%(4916명)는 수도권에 거주한다. 연령층은 25~44세가 62.4%(4427명)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이 올해 주택담보대출을 받는다면 대출 상환 부담은 종전보다 대폭 늘어난다. 이자만 내는 거치식이 아니라 원리금을 같이 갚는 분할상환방식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수도권은 2월, 지방은 오는 5월부터 적용된다. 가령 2억원을 대출 받는다면 원리금균등상환방식을 적용하면 (금리 연 3.2%) 매월 약 140만원을 15년 동안 갚아야 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집을 살 때 대출의 비중은 30%를 넘지 않는 것이 적정하다"며 "올해처럼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자칫하면 빚의 노예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동산 시장에 미칠 여파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박 위원은 "높아진 대출 문턱으로 인해 실수요자들의 주택거래가 둔화되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불가피하다"며 "대출규제가 처음 적용되는 1분기에는 부동산 시장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높아진 대출 문턱으로 분양 시장으로의 쏠림 현상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실장은 "쌓아둔 자금이 많지 않은 30~40대 초반이 집을 살 때 대출이 필요한 건 당연하다"며 "바뀐 대출규제는 원금을 같이 갚아야 하기 때문에 대출 금액을 줄일 수 있는 중소형으로의 쏠림 현상과 당장 목돈 부담이 덜한 신규 시장으로 수요가 이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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