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없는 세입자들도 10명 중 7명은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인상에 대한 확신이 없는 가운데 자가 구입보다는 저금리 기조를 이용해 다양한 투자처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택 유무에 상관없이 수익형 부동산의 투자 유형으로는 상가와 오피스텔보다는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임대주택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집 사기는 불안, 저금리 기조 투자처 모색"
머니투데이가 새해를 맞아 KB국민은행과 공동으로 KB부동산 회원 7090명을 대상으로 '주택구입 및 수익형 부동산 투자 의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주택자 2209명 중 총 1656명(75%)이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거나 투자를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무주택 응답자 중 138명(6%)은 이미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를 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 심교언 건국대학교 교수는 "부동산 시장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다는 결과"라면서 "집값 인상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지만 저금리 시대에 투자처는 필요하기 때문에 집이 없는 사람도 투자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가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 대상은 주거용 상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참고로 전체 응답자 중 유주택자의 비율은 약 69%(총 4881명)다. △아파트, 단독주택 등 주거용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2504명(35.3%)로 가장 높았고 △상가 1793명(25.3%) △오피스텔 1362명(19.2%) △빌딩 449명(6.3%) △토지 848명(12%) △기타 134명(1.9%) 등이 뒤를 이었다.
유민준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반전세 시대에는 임대주택사업이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며 "소형주택은 오피스텔보다 수익률은 낮지만 자산가치 하락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세제 혜택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팀장은 "여력이 된다면 수도권 내에 입지가 좋은 3억~6억원 안팎의 아파트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10명 중 5명, 최소 수익률 7% 기대
수익률 관련해서는 10명 중 5명(58.17%)은 최소 수익률 7% 이상을 기대했다. 5%이상~7%미만이 2469명(34.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7%이상~9%미만'이 24.9%(1762명)를 차지했다. 10%대 이상을 기대한다는 대답도 1224명(17.3%)에 달했다. 반면 기대수익률이 '3%이상~5%미만'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96명(7%)에 불과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원은 "입지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최근 투자 수익률은 주택 3%, 오피스텔 5%, 상가 5~10% 내외"라며 "최근 시장 상황상 수익률이 7%를 넘기기는 쉽지 않다"고 귀띔했다.
한편 수익형 부동산 투자시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는 10명 중 5명(54.60%, 3871명)이 재매각할 때의 손실 가능성을 꼽았다. △공실률 34.7%(2459명)과 △관리 10.7(760명) 문제도 투자 시 걱정되는 점으로 꼽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팀 수석전문위원은 "주택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오피스텔과 상가는 시간이 지나면 감가상각이 돼 매각 시 자산 하락의 가능성이 높다"며 "이 때문에 입지와 향후 주변의 추가 공급 계획 등을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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