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마침내 탈당…더민주 연쇄탈당 이어질까

머니투데이 최경민 박용규 기자 | 2016.01.03 12:52

[the300] 홀로 탈당…"공동창업자가 오죽하면…" 분통(종합)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한길 의원. 2015.12.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 연쇄탈당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평가를 받던 김한길 의원이 마침내 탈당했다. 얼마나 많은 현역 국회의원들이 당내 계파 수장인 김 의원을 따라 탈당할 것인지 여부가 관건이다. 박지원, 주승용 의원 등 '호남맹주'들의 탈당도 임박했다는 평가다.

김 의원은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다시 시작하려 한다. 오늘 당을 떠난다"며 "묵은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우리 정치의 새 장을 열어가는 데에 진력하겠다. 백지 위에 새로운 정치지도를 그려야 한다"고 밝혔다.

탈당의 이유로는 '패권주의'를 들었다. 김 의원은 줄곧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주장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을 결정했다. 그는 "어렵사리 모셔온 안철수 의원을 패권정치는 급기야 밖으로 몰아내고 말았다"며 최근 분당 사태의 책임을 문 대표 등 당내 주류세력에게 돌렸다. 기자회견 직후 "패권을 장악하고 있는 극소수의 사람들과만 떠날 뿐이다. 당원동지들을 떠나는 게 아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내가 당의 공동창업자인데 오죽하면 떠나겠나"라며 "공동창업자 두 명이 모두 떠난다는 것이 지금 당의 상황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문 대표에게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안철수 의원과 함께 2014년 3월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을 구성하고 공동대표로 활동했던 바 있다.

김 의원의 행선지는 '안철수 신당'이 유력하다. 김 의원은 탈당을 결심하기까지 안 의원과 통화를 하며 야권재편 문제 등 정치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안철수 신당'의 발기인 대회에 맞춰 합류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그는 탈당 직후 '안철수 신당'에 합류하는지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의논해보겠다"고만 짧게 답했다. 김 의원은 빠르면 내일쯤 자신의 탈당 후 거취를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김한길 탈당'의 여파가 어디까지 미치는지 여부가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의 탈당 이후 더불어민주당을 떠난 현역 국회의원은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김동철, 최재천, 권은희, 임내현, 황주홍, 김한길 의원까지 모두 9명이다. 여기에 '김한길계'로 꼽히는 인사들이 합류하고, 호남에서 추가적인 이탈이 이뤄진다면 탈당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수 있다. '안철수 신당'측의 경우 원내교섭단체(20석) 구성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김한길계'로 언급되는 노웅래, 최원식, 김관영, 변재일 의원 등은 탈당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김 의원과 가까운 이종걸 원내대표도 현재까지는 "탈당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중이다. 민병두, 박영선 의원 등도 탈당에 조심스러운 '관망파'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이날 홀로 당을 나왔지만, 탈당을 선언하며 "오늘의 제 선택이 고뇌가 점점 더 깊어가는 동지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 탈당에 주저하고 있는 동료 의원들에게 결단을 촉구한 셈이다.


현재까지 탈당이 유력한 의원은 박지원, 주승용 의원 등 호남 의원들이 거론된다. 두 의원은 8~10일을 전후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의원이 탈당을 한다면 그와 가까운 이윤석, 김영록 의원의 거취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권노갑 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의 거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광주광역시의 박혜자, 장병완 의원의 경우 탈당 여부를 놓고 장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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