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 봇물 터진다…마이크로VC펀드 650억 첫 선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15.12.22 14:48

운용사에 창업 투자·보육기관 액셀러레이터 3곳 참여…창업가와 시너지 기대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마이크로VC(벤처캐피탈)펀드가 첫 선을 보인다. 특히 유명 엔젤투자자와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를 병행하는 액셀러레이터가 모태펀드의 지원을 받아 마이크로VC펀드 운용사로 참여하며 투자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2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정부의 벤처투자금인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는 총 650억원 규모의 마이크로VC펀드 운용사 선정을 확정했다.

마이크로 VC펀드는 창업 3년 이내 중소기업 또는 매출액 대비 R&D(연구·개발) 비율이 5%이상이면서 연간 매출액 10억원 미만인 창업 7년이내 기업에 조성액의 6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운용주체에 따라 개인투자조합형과 유한회사형(LLC)으로 나뉜다.

마이크로VC는 기존 VC가 일정수준 매출을 올리는 중·후기 벤처기업을 선호하는 탓에 스타트업을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기관을 육성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처음 도입된 제도다.

개인투자조합형 마이크로VC는 액셀러레이터인 액트너랩·앤텔스·퓨처플레이 등 3개사와 전문엔젤투자자인 강현수씨가 운용사로 선정돼 각각 50억원(모태펀드 40억원, 민간자금 10억원)씩 총 4개 조합을 통해 2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특히 퓨처플레이는 올라웍스를 창업해 인텔에 매각했던 류중희씨가 대표로 있는 곳이다.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전문엔젤투자자로도 활동하며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에 나서고 있다.

LLC형 마이크로 VC펀드는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케이런벤처스·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 등 LLC 3개사가 운용사로 선정됐고 각각 150억원(모태펀드 120억원, 민간자금 30억원)씩 3개 펀드로 구성, 450억원 규모로 결성된다.


마이크로VC펀드는 기업당 투자한도를 LLC형은 5억원, 개인투자조합형은 3억원으로 설정해 최대한 많은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도록 했다. 앞서 정부는 창업 벤처기업의 발굴과 성공 확률을 높이려는 취지로 액셀러레이터 육성을 위해 법적근거를 마련, 세제지원에 나선 바 있으며 이번 마이크로VC펀드의 운용사 참여를 통해 투자여력도 강화했다.

액셀러레이터는 다양한 벤처사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전문적인 컨설팅을 토대로 창업가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이들을 지원할 별도의 펀드가 전무해 오로지 자체 자본금만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어 투자기업을 확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액셀러레이터는 자금력이 떨어져 창업기업의 투자보다 보육기능에 치중하면서 스타트업의 생존력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마이크로VC펀드로 모태펀드의 지원을 받아 보육과 투자를 전담하는 초기기업 전문 투자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미국의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컴비네이터', '500스타트업' 등은 대규모 벤처펀드 결성을 통해 광범위한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에 나서고 있다.

박용순 중기청 벤처투자과장은 "마이크로VC펀드의 결성을 통해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소액투자가 활성화되고 액셀러레이터와 LLC 등 전문 투자사의 저변이 넓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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